아우디가 지난달 공개한 급진적인 디자인의 ‘콘셉트 C(Concept C)’가 디자인 스터디에 그치지 않고, 양산형 전기 스포츠카로 발전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독창적인 스타일뿐 아니라 ‘운전의 즐거움’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아우디의 전동화 전략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아우디는 콘셉트 공개 한 달 만에 진화된 주행 시제품을 선보이며 언론을 초청했다. 독일 매체 Autogefühl의 토마스는 실제 주행 테스트에 참여해 “디자인 이상의 주행 완성도”라고 평가했다. 그는 “실내외 디자인은 거의 양산형 수준이며, 차체 반응과 스티어링 피드백 모두 정교하다”고 밝혔다.
토마스가 시승한 차량은 단일 모터 후륜구동 버전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90km까지 약 5초가 걸렸다. 출력은 약 300마력 수준으로 추정되며, 향후 양산형 모델에는 이보다 강력한 듀얼 모터 AWD 사양도 추가될 예정이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경량화’다. 최근 고성능 전기차들이 2톤을 훌쩍 넘기는 것과 달리, 아우디는 콘셉트 C의 중량을 1,800kg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포르쉐 타이칸(2,200kg)보다 400kg 이상 가벼운 수준으로, 빠른 가속뿐 아니라 민첩한 코너링과 제동력 향상에도 기여한다. 실제 콘셉트 C 프로토타입의 공차중량은 1,690kg으로 공개됐다.
이 같은 경량화는 소형 배터리 팩의 적용으로 가능했다. 주행거리 일부를 희생하는 대신, 스포츠카 본연의 밸런스와 반응성을 중시한 셈이다. 이는 향후 포르쉐가 출시할 예정인 순수 전기 718 시리즈와 유사한 접근으로 평가된다.
토마스는 “차량의 무게 중심이 낮고, 조향감은 매우 직관적이다. 마치 전기 포르쉐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이라며 “스티어링은 정확하고, 차체 거동은 신뢰감을 준다”고 전했다.
콘셉트 C는 TT의 후속이 아니며, TT와 R8 사이에 위치할 새로운 세그먼트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디자인은 콘셉트 버전과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며, 고전적인 쿠페 비율에 최신 전기차 디자인 언어가 결합된 형태다.
아우디는 Motor1과의 인터뷰에서 “콘셉트 C의 양산형 모델은 내연기관 없이 100% 전기 구동으로 출시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플랫폼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폭스바겐 그룹 내 차세대 EV 전용 아키텍처를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포르쉐의 전기 718 프로젝트와 기술적으로 연관될 수 있다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아우디는 이미 A6 e-트론을 통해 높은 수준의 전기 주행감을 입증한 바 있다. 그러나 콘셉트 C는 그보다 훨씬 가볍고 역동적인 ‘진짜 스포츠 EV’로 개발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포르쉐 718 EV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7년 출시를 앞둔 아우디의 새로운 전기 스포츠카가, 브랜드의 퍼포먼스 유산을 어떻게 전동화 시대에 이어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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