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2028년 이후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서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와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 지원을 전면 중단한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포함한 전 차종이 해당되며, GM은 구글과 공동 개발한 자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차세대 AI 비서를 중심으로 한 독자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 소식은 더 버지(The Verge)의 닐레이 파텔(Nilay Patel)이 진행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메리 바라(Mary Barra) GM CEO와 스털링 앤더슨(Sterling Anderson)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직접 확인했다.
GM은 2028년형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를 시작으로 새로운 중앙 컴퓨팅 아키텍처를 도입한다. 이는 차량 내 모든 전자 장치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차세대 시스템으로, GM의 반자율주행 기술 ‘슈퍼크루즈(Super Cruise)’의 ‘핸즈 오프, 아이즈 오프(Hands Off, Eyes Off)’ 버전을 지원한다. 또한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모든 파워트레인에 적용 가능한 유연한 구조를 갖는다.
이 새로운 플랫폼 전환과 함께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GM은 2023년 전기차 라인업에서 이미 두 시스템의 지원을 중단하고, 구글 빌트인(Android Automotive OS) 기반의 자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방향을 전환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그 연장선에 있다.
GM은 2026년부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구글의 대화형 AI ‘제미니(Gemini)’를 탑재하고, 이후에는 자체 개발한 GM 전용 AI 비서로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AI 기반 차량 경험을 완전히 통합한 스마트 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적 진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엇갈린다. 맥킨지컨설팅(McKinsey Consulting)의 조사에 따르면, “카플레이 기능이 없는 차량은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한 소비자가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실제로 지난해 GM의 EV 라인업에서 카플레이 지원 중단이 발표됐을 때, 자동차 커뮤니티와 소비자들로부터 “사용 편의성을 거꾸로 돌리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편, 애플은 ‘카플레이 울트라(CarPlay Ultra)’라는 차세대 플랫폼을 준비 중이지만, 현재까지 이를 도입한 브랜드는 애스턴마틴이 유일하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 주요 브랜드들은 도입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며, 일부는 자체 인포테인먼트 체계 강화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GM의 이번 결정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기술 전환점을 의미한다. 구글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차량 내 데이터 및 사용자 경험을 자사 플랫폼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애플 중심의 차량 생태계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결국,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랑하는 소비자라면 선택의 시한은 명확하다. GM과 함께 하려면 향후 2~3년 내에 내연기관차를 구매해야 한다. 그 이후 출시되는 모든 GM 차량에는 오직 “GM + Google”만이 탑재될 예정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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