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2025 롤드컵)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탈락 일보 직전까지 몰렸던 T1이 극적인 연승으로 8강 토너먼트인 녹아웃 스테이지에 극적으로 진출했다.
T1은 이번 롤드컵에서 유난히 부진을 겪었다. 조별 예선이라 할 수 있는 스위스 스테이지가 시작된 이후 첫 번째 상대인 북미의 플라이 퀘스트를 꺾으며 1승을 기록했지만, 플라잉 오이스터'(CFO)와 젠지에게도 패하면서 2패를 적립. 1승 2패 조로 내려가며, 1패만 하면 T1의 롤드컵 진출 역사상 최초로 조별 예선에서 탈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 펼쳐졌다.
하지만 롤드컵 최다 우승팀이자 디펜딩 챔피언 T1은 조별 예선 탈락을 용납하지 않았다. 24일 같은 1승 2패를 기록 중인 '100 씨브즈'(100T)를 만난 T1은 1세트 불안한 경기력으로 킬 스코어가 7대 2까지 몰렸으나, '도란' 최원준의 '레넥톤'이 상대 진형을 휘젓는 플레이 속 역전에 성공해 승리를 따냈다.
이후 2세트 역시 100T의 맹공에 흔들렸던 T1이었으나, '구마유시' 이민형의 '자야'가 숨 쉴 틈 없이 맹공을 쏟아붓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2:0 승리를 가져갔다.
2승 2패를 기록한 T1이 마지막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만난 팀은 '모비스타 코이'(MKOI)였다. 이전 경기까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줘 많은 팬의 우려를 샀던 T1이었으나, T1의 주장이자. 롤드컵 최다승, 최다 우승의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이 부활하면서 경기는 일방적인 흐름으로 흘러갔다.
1세트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챔피언인 '아지르'를 플레이한 '페이커' 이상혁은 바텀 라인이 불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전마다 기막힌 플레이로 상대를 제압했으며, 이 기세에 T1의 다른 팀원들도 살아나 1세트를 압도했다.
2세트 역시 전매특허인 ‘라이즈’를 꺼내든 ‘페이커’ 이상혁은 미드를 든든히 지켜냈고, 치열한 교전 속에 결국 승리를 거둬 3승 2패로 8강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에 큰 힘을 보냈다. 두 경기 내내 한 번의 사망도 없었던 ‘페이커’의 경기력이 돋보이던 승리였다.
T1의 8강 진출과 달리 중국 LPL의 1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은 조별 예선 탈락이라는 대형 참사를 겪었다. LPL 1번 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한 BLG는 첫 경기부터 ‘100T’에게 패배하는 좋지 않은 출발을 겪은 이후 3번째 경기에서도 ‘G2’에게 패배하며, 1승 2패를 기록했다.
이후 브라질의 ‘비보 키드 스타즈’(VKS)에게 승리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지만, LPL 내전으로 치러진 마지막 경기에서 ‘탑 e스포츠’(TES)에게 패배. 조별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T1의 8강 진출로 LCK 4개 팀이 모두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LCK 4팀이 8강에 모두 진출한 것은 3년 만으로, 2023년 16강 스위스 스테이지 방식으로 경기 방식이 바뀐 이후 LCK 대표 네 팀이 나란한 8강에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후 대진도 흥미진진하다. 먼저 3연승으로 전승을 기록하며, 이번 2025 롤드컵에서 가장 먼저 8강 진출에 성공하는 돌풍을 일으킨 ‘kt 롤스터’는 29일 ‘플라잉 오이스터’(CFO)를 상대로 4강 진출을 위해 맞붙는다.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는 28일 LCK 정규 시즌 결승에 이어 또 한 번의 맞대결을 펼친다. 3승 1패와 3승 2패 팀들을 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조 추첨식에서 젠지와 한화생명은 6개 팀의 자리가 정해질 때까지 서로의 이름이 불리지 않으면서 LCK 내전이 성사됐다.
특히, 롤드컵 마지막 경기에서 엄청난 경기력으로 상대를 찍어누른 젠지와 ‘파괴 전차’라는 자신들의 별명다운 파괴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한화생명이 맞붙는 만큼 만만치 않은 경기를 예고하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8강에 오른 T1은 kt 롤스터와 함께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LPL의 ‘애니원즈 레전드’(이하 AL)을 만나게 됐다. 현재의 경기력은 AL이 다소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롤드컵 토너먼트에서 LPL에게 한 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은 T1인 만큼 경기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녹아웃 스테이지는 오는 28일부터 11월 2일까지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개최되며, 대망의 결승전은 11월 9일 청두 동안호 스포츠 파크 다목적 체육관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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