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챗GPT 생성 이미지
세계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 WWE가 인공지능(AI)을 본격적으로 창작 과정에 도입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창작진의 불안과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미국 매체 ‘레슬링 헤드라인’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등에 따르면 WWE는 최근 AI 기반 콘텐츠 전략을 이끌기 위해 사이러스 코우사리(Cyrus Kowsari)를 ‘크리에이티브 전략 선임 디렉터’로 영입했다. 그는 WWE 인턴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특이한 경력을 지닌 인물로 디지털 미디어와 신흥 기술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지녔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회사가 ‘AI 보조 창작 시대(AI-assisted creative era)’로 전환하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Paul “Triple H” Levesque (출처 : WWE.COM)
'트리플 H' 폴 레베크 최고 콘텐츠 책임자는 창작팀 회의에서 코우사리를 공식 소개하며 “이번 AI 프로젝트는 스토리텔링, 그래픽, 영상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AI가 작가를 대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인력 구조 변화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사실 WWE는 이미 ‘Writer AI’라는 플랫폼과 협력해 수십 년간 축적된 스토리라인과 대본을 학습시키고 있다.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과거 자료를 분석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관중 반응을 예측하는 모델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일부 작가들은 “AI가 만들어내는 스토리 초안이 지나치게 기계적이고 무미건조하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여전히 빈스 맥맨 시절의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행보는 WWE가 시대 변화에 발맞춰 디지털 혁신을 이어가는 연장선상에 있다. 1980년대 위성 중계 방송을 선도했던 WWE는 2014년 업계 최초로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WWE 네트워크’를 출범시키며 미디어 지형을 바꿨다. 이후 2021년에는 콘텐츠를 피콕(Peacock)과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에 공급하며 디지털 중심 전략을 강화했다.

출처 : network.wwe.com
AI 활용도 그러한 혁신의 일환이지만, 창작 영역에 기술이 개입하는 만큼 내부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일부 작가들은 “지금은 보조 수준에 불과하지만, 언젠가 AI가 우리의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다.
그럼에도 업계 전문가들은 WWE의 시도가 콘텐츠 제작 효율성과 팬 경험 향상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AI가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인간 창의성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글 / 김지훈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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