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5가 신차 구입의향을 묻는 조사에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기아 전기 SUV ‘EV5’가 신차 소비자 구입의향 조사에서 단독 1위를 기록했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AIMM(Auto Initial Market Monitoring)’ 조사에 따르면 EV5는 출시 전후 6개월 이내의 29개 신차 모델 중 유일하게 20%대 구입의향(22%)을 기록했다.
기아가 최근 선보인 전기차 라인업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조사는 10월 3주차(10월 13일 시작) 기준으로 진행됐다. 앞으로 2년 내 신차 구입을 계획한 소비자 100명 중 22명이 EV5를 후보로 꼽았다.
뒤이어 현대차 ‘아이오닉 6 N’(17%), 넥쏘(14%), 기아 PV5(7%), 볼보 EX90(6%) 순이다. 상위 5개 모델 모두 전기차가 차지했다. 기아와 현대차가 각각 두 모델씩 포함돼 국산 전기차 브랜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EV5의 초기 구입의향은 7월 2주 13%에서 출발해 꾸준하게 상승했다. 출시 직후(9월 2주)에 처음으로 20%를 돌파하고 한때 23%까지 오르며 안정적인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 출시 초반 급등 대신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장기 흥행형’ 패턴이다.
같은 기간 비교하면 EV5는 EV3·EV4보다 지속적으로 높은 구입의향을 유지했다. 소형 EV3가 30대 중심의 젊은층에 인기가 있었다면 EV5는 준중형 SUV 형태로 가족 단위·레저 중심층의 수요를 흡수했다.
기아 EV5 디자인·공간·가격의 균형감에서 가장 현실적인 전기차로 평가됐다. (오토헤럴드 DB)
한 응답자는 EV5를 “가장 현실적인 전기차”라고 평가하고 디자인·공간·가격의 균형감을 핵심 매력으로 꼽았다.
EV5 구입의향자의 연령 분포를 보면 50대(37%)와 40대(36%)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60대(18%), 30대 이하(9%) 순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EV5가 ‘패밀리 SUV’라는 본연의 콘셉트에 충실하며 세단보다 공간 활용성이 높은 SUV를 선호하는 중·장년층 수요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산 CATL 배터리 탑재 논란과 가격 인식은 향후 판매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V5는 세제 혜택 적용 후 기준으로 4855만~5340만 원 수준으로 동급 내에서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평가와 함께 테슬라 모델 Y와의 직접 경쟁 구도 역시 시장 점유율 확대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EV5의 약진이 국내 전기차 시장이EV9·아이오닉9 등 프리미엄 중심에서 ‘실용 전기 SUV’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아는 ‘소형은 EV3, 프리미엄은 EV9’으로 구분되는 포트폴리오에 ‘중형은 EV5’라는 새로운 중심축을 더하며 세그먼트 간 전기차 라인업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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