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스닷컴이 2026년 글로벌 여행 트렌드 보고서 ‘언팩 ’26(Unpack ’26)’을 통해 변화하는 여행자의 행동과 미래 여행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28일 서울 풀만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호텔스닷컴 수석 부사장 겸 총괄 하리 나이르(Hari Nair)와 익스피디아 그룹 아시아 PR 디렉터 라비니아 라자람(Lavinia Rajaram)은 최신 브랜드 혁신과 한국 시장의 성장, 그리고 다섯 가지 핵심 여행 트렌드를 공개했다.
행사에서는 역사를 품은 스테이(Salvaged Stays), 호텔 호핑(Hotel Hop), 올해의 여행지(Destinations of the Year), 팬덤 스포츠 여행(Fan Voyage), 스크린 투어리즘 전망(The Set-Jetting Forecast) 등 주요 인사이트가 발표됐다. 호텔스닷컴은 이 중 ‘역사를 품은 스테이’와 ‘호텔 호핑’을 2026년 한국 여행자의 대표 트렌드로 지목했다.
익스피디아 그룹 라비니아 라자람(Lavinia Rajaram) 발표 현장(사진 제공: 호텔스닷컴)
역사를 품은 스테이: 과거 건축물이 현대적 호텔로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전 세계 여행자들이 역사적 건축미와 현대적 편의성이 조화를 이루는 숙소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학교, 기차역, 은행 등 옛 건물을 개조한 ‘살베이지드 스테이(Salvaged Stay)’ 숙소의 검색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6년 ‘올해의 호텔’ 리스트에는 일본 교토의 옛 학교를 개조한 ‘더 호텔 세이류 기요미즈(+194%)’, 영국 콘월의 옛 교도소 ‘보드민 제일 호텔(+110%)’,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옛 조폐국 ‘샌디 호텔(+72%)’ 등이 포함됐다. 또한 미국 내슈빌의 옛 기차역을 리모델링한 ‘더 유니언 스테이션’, 호주의 옛 양조장을 개조한 ‘더 올드 클레어 호텔’ 등도 주목받았다. 이러한 숙소들은 단순한 투숙 공간을 넘어 ‘과거의 시간을 머무는 경험’을 제공하며, 여행자들이 ‘쉼의 본질’을 재발견하도록 돕는다.
호텔 호핑: 하나의 도시, 여러 호텔에서 즐기는 유연한 여행
‘호텔 호핑(Hotel Hop)’은 한 여행지에서 여러 호텔을 옮겨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새로운 트렌드다. 글로벌 여행자 절반 이상(54%)이 한 도시 내 두 곳 이상의 숙소를 예약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에서는 이 수치가 55%로 더욱 높게 집계됐다.
이 중 70%는 두 곳, 24%는 세 곳 이상의 숙소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주요 이유로는 관광지 간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51%)와 여행을 보다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서(51%)가 꼽혔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이 흐름을 주도하며, 비즈니스와 여가를 결합한 ‘블레저(bleisure)’ 여행에서도 호텔 호핑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호텔스닷컴은 호텔 호퍼들을 위한 추천 여행지로 일본 도쿄, 태국 푸켓,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등을 제시했다. 각 도시에서는 차시츠 료칸 아사쿠사에서 호텔 인디고 시부야로, 포 포인츠 파통 비치 리조트에서 메타디 컨셉트 호텔로 이동하는 식의 ‘숙소 간 이동형 여행’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팬덤 스포츠 여행: 응원 그 이상의 몰입형 체험
익스피디아의 ‘팬덤 스포츠 여행(Fan Voyage)’ 트렌드는 단순히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현지 문화와 스포츠의 전통을 함께 체험하는 몰입형 여행을 뜻한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7%가 여행 중 지역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인 여행자들은 독특한 종목의 매력(56%)과 새로운 활동에 대한 기대(47%)를 주요 동기로 꼽았다. 국내 여행객의 67%는 국내 스포츠 이벤트 관람을 위해 여행을 계획 중이며, 21%는 해외 원정까지 고려하고 있다.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 체험으로는 한국의 야구(43%)가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태국의 무에타이(26%), 영국의 치즈 롤링(22%)이 뒤를 이었다. 익스피디아는 일본의 스모, 멕시코의 루차 리브레, 아일랜드의 헐링 등 전통 스포츠들이 Z세대의 문화 탐험 여행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의 여행지: 붐비지 않는 ‘진짜 여행지’로
익스피디아는 웹사이트와 앱의 실시간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6년 ‘올해의 여행지’를 선정했다. 미국 빅 스카이(+92%), 일본 오키나와(+71%), 이탈리아 사르디니아(+63%), 베트남 푸꾸옥(+53%) 등이 급부상 여행지로 꼽혔다.
특히 익스피디아가 새롭게 도입한 지속가능 여행 지표 ‘Smart Travel Health Check’를 통과한 오키나와, 코츠월드, 사부아, 우클루렛, 호바트 등 6곳은 지역사회 보호와 관광의 균형을 이루는 모범 사례로 주목받았다.
익스피디아 그룹 CEO 아리안 고린(Ariane Gorin)은 “가장 의미 있는 여행은 현지 문화와 경제를 존중하며 지역사회의 일부가 되는 순간에 탄생한다”며 “익스피디아는 단순한 예약 플랫폼을 넘어, 지속가능한 여행을 촉진하는 글로벌 파트너로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크린 투어리즘: 콘텐츠가 이끄는 현실 여행
‘스크린 투어리즘(The Set-Jetting Forecast)’은 영화나 드라마 속 배경지를 실제 여행지로 선택하는 현상을 뜻하며, 최근 다시금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익스피디아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여행자의 53%가 스크린 투어리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한국 여행자의 48%는 TV나 영화 속 장소를 검색한 경험이 있고, 44%는 실제로 그 지역 여행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콘텐츠는 지상파 TV 프로그램(59%), 소셜미디어(45%), 스트리밍 영화(43%) 순이었다.
2026년에는 프랑스에서 촬영 예정인 ‘화이트 로투스’ 차기 시즌을 비롯해, 영국 요크셔, 크로아티아 달마티안 해안, 뉴질랜드 웰링턴 등 영화 촬영지들이 새로운 인기 여행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호텔스닷컴 하리 나이르(Hari Nair) 발표 현장 (사진 제공: 호텔스닷컴)
하리 나이르 수석 부사장은 “호텔스닷컴은 변화하는 여행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AI 기반의 가격 변동 추적과 맞춤 필터 기능을 도입하며, 여행자 경험의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며 “한국은 트렌드 변화에 가장 민감하고 창의적인 시장으로, 앞으로 글로벌 여행의 새로운 영감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 뉴스탭(https://www.newstap.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탭 인기 기사]
· 단 100대! MSI ‘클로 8 AI+ 슈퍼 팩’ 20만 원 할인 라이브 특가 진행
· 지클릭커, 2만원대 초경량 무선 게이밍 마우스 ‘OP99 르캄프 라이트’ 출시
· 티머니, ‘모바일티머니 K-패스’ 전면 확대…아이폰·애플워치도 교통비 환급 혜택 누린다
· ASUS ROG, ‘쿠가세’서 인기 게이밍 기어 대거 할인…최신 키보드·마우스 총출동
· 예스24, 오이뮤 감성 입힌 한정판 e북 리더기 ‘크레마 페블 클로버’ 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