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폭증이 일반 소비자용 메모리 시장에도 직접적인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AI 서버용 HBM 생산이 급격히 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 여력이 줄어들자, 공급 부족 우려가 현실화되고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커넥트웨이브가 운영하는 가격비교 플랫폼 다나와에 따르면, 10월 4주(10월 19일~25일) 기준 D램 카테고리의 거래액은 직전 주 대비 28.5% 급증했다. 같은 기간 SSD 거래액 역시 20.9% 상승하며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평균구매가(ASP) 급등이 거래액 증가 견인
이번 거래액 급등은 판매량 증가폭보다 훨씬 가파른 평균구매가(ASP)의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나와에 따르면 D램 판매량은 5.6%, SSD는 2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거래액은 이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AI 서버용 HBM 생산이 늘어나며 일반 PC용 D램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불안 심리가 시장 가격에 반영된 결과다.
실제 다나와의 RAM 유형별 평균구매가 추이를 보면 불과 1~2주 만에 가격이 수직 상승했다. DDR4 32GB형 제품은 10월 3주 14만 9천 원대에서 4주 24만 9천 원대로 치솟으며 66.9% 상승했다. 시장 주력 제품인 DDR5 16GB형 제품 역시 9만 6천 원대에서 12만 6천 원대로 31% 급등했고, DDR5 8GB 모델은 52.9% 오르는 등 용량과 세대를 불문하고 가격 인상세가 이어지고 있다.
HBM발 연쇄효과, 낸드플래시까지 확산
가격 상승은 SSD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나와 집계에 따르면 주요 SSD 제품의 평균가격이 일제히 20% 이상 급등하며, 소비자 체감 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반도체에 투입되는 HBM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이 재배치되면서, 당분간 일반 소비자용 제품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다나와 관계자는 “HBM발 D램 공급난이 낸드플래시 시장까지 연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PC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라면 조립PC뿐 아니라 완제품PC나 노트북까지 폭넓게 가격을 비교해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AI 시대의 핵심 부품으로 부상한 HBM의 생산 확대가 산업 전반의 메모리 가격 구조를 뒤흔들고 있다. 업계는 HBM 공급 확대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소비자용 메모리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종혁 기자/news@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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