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개발사의 신작으로 주목을 받은 시그마 스튜디오의 ‘트리니티 가디언즈’가 최근 게임의 근간을 바꾸는 대규모 패치 ‘빅뱅 패치’를 예고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트리니티 가디언즈’는 세 여신과 수호자 영웅들이 등장하는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영웅을 수집하고 조합해 9대9 전투를 펼치는 방치형 수집RPG다. 올해 초 정식 출시돼 귀여운 캐릭터들과 사이드뷰 시점의 독특한 그래픽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시그마 스튜디오는 이번 ‘빅뱅 패치’를 통해 싱글 플레이 중심의 방치형 RPG에서 PVP 요소를 극대화한 경쟁 중심의 게임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여러 층으로 구성된 ‘차원문의 탑’에서 길드간의 대결이 펼쳐지는 점령전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며, 이에 맞춰 캐릭터마다 전투 구조가 새롭게 변경되고, 다수의 몬스터를 처리하기 위해 광역으로 구성됐던 스킬들이 버프와 디버프 등 다양한 효과를 주는 스킬로 변경돼 기존과 전혀 다른 전투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캐릭터 전승 시스템을 통해 다른 영웅의 전설 스킬을 계승시켜, 자신만의 전투 방식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며, 어느 정도 성장시키면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방치형 게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즌제 도입도 준비 중이다.
2인 개발사인 만큼 기존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하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게임의 근간을 흔드는 파격적인 변신을 선언한 것은, 기존 방치형RPG와의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하기 위함이다.
현재 방치형RPG 시장은 인디 게임사뿐만 아니라 중국 게임사, 대형 게임사들까지 합류하면서 모바일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수준 향상이 이뤄져, 그래픽이나 콘텐츠 수준이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즉,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인디 게임사 입장에서는 기존에 없었던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해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 이후 색다른 게임플레이를 강조하는 방치형RPG 신작들이 연이어 등장하는 중이다.
올해 여름 컴투스가 자사의 대표 IP인 ‘서머너즈워’를 활용해 선보인 야심작 ‘서머너즈 워 러시’의 경우에는 방치형RPG와 타워 디펜스의 강점을 결합한 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다. 방치형 콘텐츠에서 키운 캐릭터를 타워 디펜스에 배치하고, 타워 디펜스 전용 성장 시스템을 통해 소환수들의 능력치를 강화하는 순환 구조를 선보인 것이다.
또한, 세시소프트가 인기 만화 ‘열혈강호’ IP를 활용해 선보일 예정인 ‘열혈강호 화룡전’은 방치형RPG 플레이를 기반으로, 영지 확장과 건설 등 전략적인 요소를 더했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켜두고 지켜보기만 하면 됐던, 초창기 방치형RPG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이전보다 더 치열해진 방치형RPG 시장에서 싱글플레이 중심에서 경쟁 요소를 극대화한 콘텐츠와 시즌제 도입이라는 파격적인 변신을 선택한 ‘트리니티 가디언즈’가, ‘빅뱅 패치’라는 이름에 걸맞는 변신으로 또 다른 인디 게임 성공 사례로 이름을 알릴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