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8세대 AI 칩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출처: 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8세대 AI 칩 개발을 언급하며 다시 한 번 자율주행에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관련 업계는 테슬라가 아직 3세대 하드웨어(HW3) 기반 차량에서 약속했던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현실과 비전 간 괴리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시각으로 3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캘리포니아 및 텍사스 엔지니어들과 AI5 설계 검토를 마쳤다. 곧 AI6, AI7, AI8이 빠르게 뒤따를 것”이라며 차세대 자율주행 컴퓨팅 개발 현황을 전했다.
다만 여기서 문제는 테슬라가 과거부터 완전자율주행 가능이라고 판매해온 FSD 기능이 구형 플랫폼에서 여전히 완성되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테슬라는 2세대 칩으로 FSD를 판매했으나 실현하지 못했고, 이후 HW3 차량에 대한 무상 업그레이드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 역시 올해 초 머스크는 “HW3가 무감독 완전자율주행을 지원하기에는 성능이 부족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일론 머스크 발언에도 관련 업계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로드맵에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출처: 테슬라)
이후 테슬라 경영진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HW3를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다”라며 입장을 일부 수정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담당 부사장은 “V14 릴리즈 이후 HW3용 경량 버전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 일정과 성능 수준은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테슬라가 AI5를 2026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대 교체 속도와 기존 고객 보상 문제는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테슬라가 새로운 칩을 도입할 때마다 기존 하드웨어 지원이 사실상 축소되는 흐름이 반복돼왔다는 이유에서다.
주요 외신은 “자율주행 기술 완성 전에 상업 옵션으로 선제 출시한 대가가 누적되는 모습”이라며 “테슬라가 기존 고객 신뢰 회복 방안을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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