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제조 혁신의 현주소와 미래 비전을 제시한 ‘E-FOREST TECH DAY 2025’를 성황리에 마쳤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행사를 통해 그룹의 스마트 팩토리 브랜드인 ‘E-FOREST’의 첨단 기술력과 미래형 공장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이포레스트 테크 데이는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와 협력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혁신 제조기술을 공유하는 연례 기술 전시 행사로 올해 6회째를 맞았다. 10월 화성공장 전시에 이어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울산 제조솔루션 시운전공장과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ME-GTC)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Innovation in Action(혁신을 실행하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총 177개의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지속 가능한 기술 순환 구조 구축
현대차·기아는 제조 혁신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 순환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연구·생산 연계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의왕연구소에서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공장에서 이를 실제 적용·고도화하는 방식이다. 이 체계는 개발 단계에서 검증된 기술이 현장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해 기술 완성도와 양산 효율을 동시에 높인다.
올해 테크 데이에서는 양산 기술 중심의 전시 구성을 통해 현장 실무진이 직접 체험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혁신 기술의 수용성과 적용 속도를 높이고, 협력사와의 기술 협력도 한층 강화하는 효과를 거뒀다.
4대 기술 축으로 본 미래 공장
이번 전시는 ‘자동화 혁신(Auto-Flex)’, ‘제조 지능화(Intelligence)’, ‘친환경·안전(Green·Humanity)’, ‘신모빌리티(New-Mobility)’ 등 4대 테마로 구성됐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차세대 스마트 제조 전략이 한눈에 드러난다.
자동화 혁신 부문에서는 로봇이 전선 다발을 자동으로 투입하는 ‘와이어링 공급 자동화’, 차체 라인 운반을 AGV로 대체한 ‘고가반 로봇 활용 차체 라인’, 도장면 품질을 정밀 제어하는 ‘샌딩·폴리싱 자동화 시스템’ 등이 공개됐다.
제조 지능화 분야에서는 AI와 디지털트윈 기반의 공장 운영 기술이 주목받았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 ‘SPOT’이 설비 상태를 실시간 진단하는 PHM 시스템,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활용한 가상 시뮬레이션 기술,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SLM(Small Language Model)’ 기반 지능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친환경·안전 부문에서는 세계 최초의 AI 융합형 ‘하이브리드 스마트 안전센서’가 관심을 모았다. 컬러·적외선·열화상 카메라를 통합한 이 센서는 작업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산업 현장의 충돌 및 사고를 예방한다.
신모빌리티 부문에서는 초경량 소재, 3D 프린팅 부품 제작, 정밀 성형 기술 등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제조 혁신 기술이 대거 소개됐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스마트 팩토리로 진화
현대차·기아가 지향하는 스마트 팩토리 브랜드 ‘E-FOREST’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기술을 결합한 지능형 제조 생태계를 뜻한다. 핵심 개념인 ‘SDF(Software Defined Factory)’는 하드웨어 중심 공장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생산을 제어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신차 개발 기간 단축, 설비 투자비 절감, 생산 효율 향상, 품질 안정화 등 고객 중심의 제조 혁신이 가능해진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차량을 빠르고 정밀하게 생산하는 차세대 생산 체계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협력사와 함께하는 혁신 생태계
행사 기간에는 협력사를 위한 ‘스마트 제조 기술 세미나’도 함께 열렸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들과 제조 자동화·지능화 분야의 발전 전략을 공유하며, 기술 확산과 동반 성장의 방향을 모색했다. 중소 협력사들이 첨단 기술을 직접 경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관계자는 “올해 테크 데이는 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대표적 사례”라며 “연구소와 공장, 협력사가 함께 혁신을 이어가며 글로벌 제조업계를 선도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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