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의 생산 일정을 공식화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6일(현지시간) 열린 2025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사이버캡 양산이 2026년 4월부터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테슬라의 로보택시 전략이 본격적으로 가동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페달·스티어링 휠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
사이버캡은 지난해 공개된 We, Robot 행사에서 처음 등장한 2도어 쿠페형 로보택시로, 테슬라의 최신 풀 셀프 드라이빙(FSD) 시스템과 동일한 컴퓨터 및 센서를 탑재한다. 이번 모델은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며, 기존 승용차와 달리 페달과 스티어링 휠이 없는 구조로 설계된다.
다만 지역 및 연방 규제에 따라 일부 물리적 조작 장치가 필요할 가능성도 있다. 테슬라 이사회 의장 로빈 덴홈(Robyn Denholm)은 “필요하다면 스티어링 휠과 페달을 장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10초당 1대 생산… 언박스(Unboxed) 제조 혁신
테슬라는 사이버캡 생산을 위해 기존 조립라인 대신 새로운 언박스(Unboxed) 제조 방식을 도입한다. 이 공정은 차량의 주요 부품을 개별적으로 조립한 뒤 마지막 단계에서 결합하는 구조로, 기존 이동식 컨베이어 라인보다 훨씬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머스크는 “사이버캡 제조는 자동차라기보다 대량 생산되는 전자제품에 가까운 프로세스로 접근할 것”이라며 “10초당 1대 생산이 가능한 속도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공정을 통해 테슬라가 연간 500만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머스크, 로보택시 1,000만 대 시대 노린다
이번 발표는 주주들이 머스크의 1조 달러(약 1,400조 원) 보상안을 승인한 직후 나왔다. 이 보상안에는 향후 10년 내 로보택시 1,000만 대 운영과 승용차 연간 2,000만 대 판매 달성이라는 초대형 목표가 포함되어 있다.
머스크는 “사이버캡은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비전 실현을 상징하는 모델”이라며 “로보택시 네트워크를 통해 이동 서비스의 경제 구조를 완전히 바꾸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비스 중심의 모빌리티로 전환
사이버캡은 테슬라가 추진하는 로보택시 네트워크(Robotaxi Network)의 첫 양산 모델로, 향후 차량 판매 중심에서 서비스형 모빌리티(aaS, Auto-as-a-Service) 구조로 사업 모델을 전환할 핵심 역할을 맡는다. 테슬라는 이를 통해 차량 판매 외에도 운행 기반의 구독 및 네트워크 수익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는 테슬라의 이번 행보를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와 생산 혁신의 분기점으로 평가하면서도, 규제와 보험 체계, 인프라 문제 등 현실적 제약이 여전히 높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머스크는 “규제보다 혁신이 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사이버캡은 그 변화를 증명할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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