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가 11월 9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지난 10월 초부터 시행된 수출 제한 조치를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별도의 추가 설명 없이 "민간 목적으로 규정 면제가 승인되었다"고 짧게 밝혔다.
중국 정부는 넥스페리아가 생산한 칩에 대한 수출 금지 분쟁에서 첫 번째 면제를 승인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넥스페리아의 반도체는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민간 목적에 한해 유럽으로 다시 수출될 수 있게 되어 유럽 자동차 업계가 한숨 돌리게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발표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중국 모회사가 소유한 넥스페리아를 둘러싼 분쟁으로 인해 압박을 받아왔던 유럽 자동차 산업에 큰 안도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넥스페리아는 주로 다양한 전자 장치에 사용되는 간단한 표준 칩을 생산한다. 이 칩들은 자율 주행 프로세서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특수 칩은 아니지만, 창문 제어나 좌석 조정 시스템 등 차량의 전반적인 작동에 필수적인 소형 부품이다. 이 칩 없이는 완성차를 고객에게 인도할 수 없다.
넥스페리아는 독일을 포함한 유럽연 내에서도 칩을 제조하지만, 완제품은 최종 가공 및 포장을 위해 중국으로 보내진 후 유럽으로 재수출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생산 구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수출 제한 조치로 유럽 공급망을 차단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칩 위기와 마찬가지로, 단기간에 다른 제조업체의 대체품을 확보하기는 매우 어려워 유럽 자동차 업계의 우려가 커져왔다.
이번 수출 제한 완화에도 불구하고 넥스페리아를 둘러싼 분쟁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규제 완화를 EU가 네덜란드 정부에 넥스페리아에 대한 조치를 철회하도록 촉구해야 한다는 요구와 연계했다. 이는 중국이 네덜란드 정부에 대한 압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더 엄격한 규제가 언제든지 다시 시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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