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첫 전기 SUV YU7이 지난달 중국에서 테슬라 모델 Y 판매량을 넘어섰다(출처: 샤오미)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샤오미의 첫 전기 SUV ‘YU7’이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 Y’를 제치며 판매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대륙의 실수'로 알려진 가성비 전자제품 브랜드를 상징하던 샤오미는 현지에서 전기차 시장 진출 1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기록하며 중국 내 전기 SUV 시장의 경쟁 구도를 크게 흔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시각으로 10일, 중국승용차협회(CPCA)가 발표한 10월 신에너지차(NEV) 판매 통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총 4만 8654대의 신에너지차를 판매했다. 이 중 ‘YU7’의 도매 판매량은 3만 3662대로, 같은 기간 테슬라 모델 Y의 중국 내 인도량(2만 6100대)을 웃돌았다.
지난 7월 첫 고객 인도를 시작한 YU7은 넉 달만에 누적 인도량 7만 대를 돌파했다(출처: 샤오미)
시장조사업체 ECC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테슬라의 10월 중국 내 전체 출하량은 6만 1500대로 이 중 3만 5400대가 수출 물량으로 분류돼 실제 내수 판매는 2만 6100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YU7은 단일 모델 기준으로 테슬라 모델 Y를 제치며 중국 내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앞서 11월 1일 “10월 인도량이 4만 대를 넘었다”고 밝힌 바 있으나 모델별 세부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CPCA 보고서가 처음으로 YU7의 구체적인 판매 데이터를 확인시켜준 셈이다.
YU7은 지난 7월 6일 첫 고객 인도를 시작한 이후 불과 넉 달 만에 누적 인도량 7만 대를 돌파했다. 샤오미의 전기차 부문 진출 초기 성과로는 이례적인 수치로,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 결합 역량이 빠르게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CPCA 자료에 따르면 10월 중국 전체 승용차 소매 판매는 약 224만 대로 집계됐다. 이 중 BYD가 43만 6856대의 신에너지차를 판매하며 시장을 주도했고, 테슬라는 6만 1497대를 출하했다. 또한 샤오미는 4만 8654대를 기록하며 단숨에 3위권 제조사로 부상했다.
중국내 언론들은 샤오미의 전기차 강세가 생태계 통합 전략의 성공이라고 분석했다(출처: 샤오미)
중국 내 주요 매체들은 샤오미의 전기차 부상이 단순한 가격 경쟁력이 아닌 생태계 통합 전략의 성공이라고 분석했다. 차량용 운영체제 ‘샤오미 하이퍼 OS(Xiaomi Hyper OS)’와 AI 음성인식, 스마트홈 연동 기능 등이 젊은 소비자층에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에서 쌓은 기술을 자동차로 확장해 사용자 경험을 통합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완성차 브랜드가 쉽게 따라가기 어려운 차별화 요소”라고 평가했다.
한편 YU7의 성공으로 샤오미는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플레이어로 급부상했다. 회사는 내년 유럽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예고하고 있고, 향후 라인업 확장을 통해 BYD, 테슬라 중심의 양강 구도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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