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콜린스 사전이 2025년 올해의 단어로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을 선정했다고 6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콜린스 사전에 따르면, 바이브 코딩은 AI 전문가 안드레이 카파시(Andrej Karpathy)가 만든 용어로, 자연어를 사용해 AI에 지시를 내려 컴퓨터 코드를 작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복잡한 코딩 작업을 직접 하는 대신 기계에게 원하는 것을 말로 설명하는 방식이다.
콜린스 사전은 "변수가 아닌 감각으로 프로그래밍하는 이 용어가 실리콘밸리를 넘어 일상생활에서 AI 보조 기술이 모든 영역으로 확산되는 광범위한 문화적 변화를 담아낸다"고 설명했다.
올해 최종 후보에는 바이브 코딩 외에도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아우라 파밍(aura farming)', 생산성이 있는 것처럼 거짓으로 보이게 만드는 '태스크마스킹(taskmasking)', 초부유층 기술 억만장자들을 지칭하는 '브롤리가키(broligarchy)' 등이 올랐다.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아우라 파밍(aura farming)'은 독특하고 카리스마 있는 인물상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행위를 말한다. 보트 경주 중 춤을 추며 차분한 자신감을 보여준 인도네시아 소년의 영상이 입소문을 타면서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이 표현은 현시대의 역설을 포착한다. 노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태스크마스킹(taskmasking)'은 쓸데없는 문서를 열심히 타이핑하거나 무의미한 회의를 잡아 생산성이 있는 것처럼 거짓으로 보이게 만드는 행위다. 2022년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와 유사하게, 실제 성과보다 출근을 중시하는 사무실 복귀 정책에 대한 조용한 반항이다.
'브롤리가키(broligarchy)'라는 용어는 막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수의 초부유층 기술 억만장자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같은 인물들이 대통령 취임식에 눈에 띄게 자리하면서, 이 단어는 기술과 부, 정치의 교차점에서 활동하는 소수 남성의 손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담아낸다. 실리콘밸리식 과두정치가 실시간으로 민주주의를 재편하고 있다는 것이다.
콜린스 사전은 "올해 후보 단어들은 AI와 기술을 받아들이면서도 동시에 저항하고, 진정성을 추구하면서도 자신의 공개 인물상을 다듬는 현대인의 모순적 모습을 보여준다"며 "2025년은 AI 시대에 인간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해진 해"라고 평가했다.
올해의 단어 선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콜린스사전 블로그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콜린스사전
AI Matters 뉴스레터 구독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