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iv에서 활약 중인 전 세계 아티스트들을 인터뷰하는 ‘Artist's Spotlight’. 일러스트 제작 과정과 디테일에 담긴 집념, 크리에이터로서 한 단계 성장해 나가는 방법에 다가가는 시리즈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한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후와리 님께 최근 작품 제작의 뒷이야기부터 '귀여움'을 표현하는 노하우, 크리에이터로서 자신만의 브랜딩 방법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후와리 님의 활동과 일러스트 소개
Q :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대표 작품에 대해서 알려 주세요.
후와리 :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후와리입니다. 회사원 신분으로 5~6년간 일러스트 강사로 일했고, 2년 전쯤 회사를 그만둔 뒤로부터는 본격적으로 외부 의뢰를 받거나 이벤트에 참가하면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어요. 회사원 시절부터 팬아트와 창작을 가리지 않고 그려왔어요.
아직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은 없지만, 제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을 꼽자면, pixiv에서 가장 많은 반응을 얻었던 '마녀의 여행' 캐릭터, 일레이나의 일러스트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일러스트의 제작 과정을 공개!
Q : 최근에 그린 작품 중에서 특히 마음에 드는 작품을 알려 주세요.
후와리 : 조금 오래된 작품이긴 하지만, ‘女子高生(여고생)’이라는 일러스트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그림을 그릴 당시에는 생생한 표현을 일러스트로서 최대한 끌어내는 것을 추구했기 때문에, 상황에 어울리는 소품이나 캐릭터의 표정 등을 그리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아주 즐거웠어요. 그리고 마침 그 시기가 다이어트 중이라, 이런 라면이 참을 수 없을 만큼 먹고 싶었던 것 같아요(웃음). 그런 힘든 시기에 그린 일러스트이라서 더욱 애착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네요.
Q : 이 작품을 그리게 되신 계기를 알려 주세요.
후와리 : 그림을 그리기 전에 ‘반드시 이걸 그리고 싶다!’고 강하게 생각했던 적은 없었어요. Pinterest나 pixiv, X 등에서 자료를 보다 보면, 개성 있는 헤어스타일이나 재미있는 손동작 등, 다양한 요소에 마음이 끌릴 때가 있어요. 그런 요소들을 계기로 삼아서 자료를 다시 찾아보며 영감을 부풀려 나가는 느낌이에요.
Q : 이 작품을 특히 좋아하시는 이유를 알려 주세요.
후와리 : 소품이나 의상, 배경과 같은 각각의 요소가 조화를 이루도록 제작을 진행한 점이에요. 또, 편의점과 여고생이라는 친숙한 모티프나 공간을 이용해서 일상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려고 의도했던 부분이 잘 표현된 것 같아요.
Q : 이 작품의 제작 과정을 돌이켜봤을 때, 가장 즐거웠던 공정은 무엇인가요?
후와리 : 소품을 그리는 순간이 가장 즐거웠어요. 특히 컵라면을 그렸을 때? 평소 자주 보던 익숙한 비주얼이 제 일러스트 안에 나타나는 게 재미있어서, 집중해서 그려나갈 수 있었어요.
이런 소품 표현에는 특히 힘을 쏟았어요.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을 그려 넣음으로써, 제가 의도했던 '친숙한 풍경'을 보다 리얼하게 느끼실 수 있도록 공들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작 과정을 살짝 공개!
Q : 그럼,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공정은 무엇인가요?
배경에 진열된 선반 묘사가 조금 어려웠어요. 사진을 위에서 겹쳐 진행하는 마스킹 기법이라서 언뜻 보면 간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 사진을 일러스트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게 그땐 익숙하지 않았거든요. 시간을 들여 조정했고, 가우시안 블러의 힘도 꽤 빌렸네요.
캐릭터의 '귀여움'을 돋보이게 하는 노하우
Q : 후와리 님의 캐릭터는 귀여운 얼굴, 매력적인 포즈, 산뜻한 색감이라는 3박자가 어우러져 있어서 한눈에 마음을 빼앗길 것 같은 매력이 느껴지는데요. 캐릭터의 '귀여움'을 돋보이게 하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후와리 :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그리고 싶다는 마음은 다른 작가님들도 같다고 생각하지만, 제 나름대로 신경 쓰는 점을 꼽자면 '과도한 묘사를 하지 않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눈의 반짝임을 강조하기 위해 대비를 너무 강하게 주지 않는다거나, 볼의 붉은기를 너무 진하거나 넓게 표현해서 얼굴 전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식이죠. 이런 세심한 조절을 통해서 산뜻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 이렇게 퀄리티 높은 작품을 완성하시려면 한 작품을 만드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나요?
후와리 : 개인 작업의 경우에는 작품 하나당 7일에서 10일 정도 걸려요. 시간으로 환산하면 20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로서의 브랜딩 방법이란?
Q : 크리에이터 활동을 이어 나가는 과정에서 자신을 브랜딩하기 위한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후와리 : 제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나는 강의를 통한 '강사'로서의 모습, 또 다른 하나는 특정 캐릭터를 깊이 파고들어 그리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활동 초기에는 '함대 컬렉션 -칸코레-'의 히비키라는 캐릭터를 자주 그렸는데, 그 2차 창작이 당시 제 실력 이상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큰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한 캐릭터를 꾸준히 여러 번 그리다 보면 ‘이 캐릭터의 2차 창작을 하는 작가’라는 인상을 독자분들께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리지널리티라는 점에서는 부족했을지 모르지만, 제 일러스트에서 친숙함을 느껴주시지 않았을까 싶어요. 최근에는 ‘블루 아카이브 -Blue Archive-’의 프라나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Q : 마지막으로,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과 그리고 이 기사를 읽고 계신 분들께 메시지를 부탁드려요.
후와리 : 긴 인터뷰를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제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 신선한 기분이었어요.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제 일러스트를 즐겨주시면 정말 기쁠 거예요!
Q : 후와리 님, 감사합니다!
기고 : pixi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