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Breaking Rust 유튜브 계정
AI가 제작한 컨트리 음악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Walk My Walk’라는 곡으로, 현재 빌보드의 Country Digital Song Sales 차트에서 정상을 기록 중이다.
이 곡은 Breaking Rust라는 아티스트 명의로 발매됐지만, Breaking Rust 역시 실제 인물이 아닌 AI가 만든 가상 그룹이다. 빌보드에 따르면 Breaking Rust 프로젝트는 올해 10월 중순 등장했으며, 데뷔곡 ‘Livin’ On Borrowed Time’는 해당 차트에서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발표된 ‘Walk My Walk’가 곧바로 1위를 차지하면서 AI 아티스트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출처 : Breaking Rust 유튜브 계정
공식 집계에 따르면, 11월 4일 기준 Breaking Rust 프로젝트(작곡가 Aubierre Rivaldo Taylor)는 미국 내 16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다만 작곡가 Aubierre Rivaldo Taylor에 대한 정보 역시 거의 알려지지 않아 AI가 만든 가능성이 거론된다. Breaking Rust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3만 6천 명 이상의 팔로워가 있으며, AI로 제작된 뮤직비디오가 게시되어 있으나, 페이지 어디에도 AI 제작임을 밝히지는 않았다.
팬들의 댓글은 다양한 반응을 보여준다. “목소리도 정말 매력적이에요!” “믿을 수 없지만 인생 최고의 곡 중 하나예요” 등 호평이 이어지지만, 일부는 이 곡이 AI 작품이라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도 있다. 또한 이번 사건은 '인간' 뮤지션들에게는 씁쓸한 소식이다. 많은 음악가들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작품을 만들어도 AI가 만들어낸 음악이 차트를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학습에 인간 음악 작품이 활용됐을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논란은 더욱 커진다.
음악 팬들 입장에서도 문제는 심각하다. AI 음악이 추천 알고리즘을 장악할 경우, 스트리밍 서비스의 신뢰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Spotify, Amazon Music 등 주요 플랫폼은 AI 생성 콘텐츠를 어떻게 다룰지 고민 중이다.

출처 : Xania Monet - vivo
사실 Breaking Rust는 AI 아티스트가 빌보드 1위를 차지한 첫 사례는 아니다. 지난달 Xania Monet가 R&B Digital Song Sales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AI 아티스트 최초 정상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또한 올해 초 AI 밴드 Velvet Sundown도 등장했지만, 실제 차트 정상에는 오르지 못하고 ‘실제 그룹’으로 가장하려다 정체가 밝혀졌다.
일각에서는 AI 음악 제작 툴(Suno, Udio 등)이 음악적 배경이 없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하지만, 많은 평론가는 대부분의 AI 음악이 감정과 깊이가 부족하다고 비판한다.
여기에 전문 음악가의 작품이 허가 없이 AI 학습에 활용되는 문제까지 더해지며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글 / 김지훈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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