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공급망 안정을 위해 미국 생산 차량에서 중국산 부품을 제거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테슬라가 미국 내 생산 차량에서 중국산 부품을 단계적으로 배제하라고 협력사들에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다수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테슬라가 이미 일부 중국산 부품을 대체했으며 향후 1~2년 안에 미국 생산 모델에서 중국산 부품을 완전히 제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미·중 갈등과 관세 변동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가격 전략 수립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의 관세 정책이 수시로 바뀌면서 전장·반도체·희토류 소재까지 공급 불확실성이 반복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내내 ‘위기 대응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 2년 동안 북미 조달 비중을 확대하며 대비해 왔다. 최근 중국산 전기차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과 중국 내 판매 둔화까지 겹치면서 테슬라의 공급망 전략은 ‘탈(脫)중국화’ 방향으로 한층 더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실제로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의 중국 생산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10월 6만1497대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상하이 공장의 모델 3·모델 Y 생산량(수출 포함) 역시 전월 대비 32.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제너럴 모터스(GM)도 테슬라와 유사한 결정을 내렸다. GM은 최근 수천 개에 달하는 협력사에 “중국산 부품을 공급망에서 제거하라”는 지침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미국 제조업계 전반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공급망 재편에 착수한 셈이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희토류 및 핵심 소재 확보 경쟁, 전장·배터리 공급 리스크 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완성차 업계의 ‘포스트 차이나’ 전략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테슬라의 이번 요구는 단순한 부품 조달 정책 변경을 넘어, 향후 미국 전기차 시장의 가격 안정성·조달 구조·정치적 변수까지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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