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출처: 현대차)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지난달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미국은 연방 보조금 폐지의 직격탄을 맞으며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시각으로 16일, 글로벌 에너지 분석기관 로모션(Rho Motion)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판매된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약 190만 대로,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했다. 이 중 순수전기차는 약 130만 대를 차지했다.
10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전월 210만 대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유럽과 중국의 수요가 견인하며 올해 최고 수준의 성장 흐름은 여전히 유지됐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10월 순수전기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가 130만 대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여기에 내년부터 신에너지차(NEV) 구매세 전액 면제가 50% 감면으로 축소되며 연말로 갈수록 선구매 효과는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뚜렷한 증가를 보였다(출처: 폭스바겐)
또 유럽 시장 기세는 더욱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전기차 등록 대수는 37만 2786대로 전년 대비 36% 급증했다. 순수전기차는 32% 증가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47% 증가했다. 전월보다는 감소했지만, 올해 누적 성장은 여전히 32%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45%, 영국 31% 증가하며 시장을 이끌었고, 스페인은 판매가 두 배 이상 늘었다. 프랑스는 –2%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북미 시장은 세액공제 혜택이 사라지며 빠르게 냉각됐다. 미국이 9월 30일자로 최대 7500달러의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를 전면 폐지하면서 10월 판매는 10만 370대로 전월 대비 41% 폭락했다.
브랜드별 낙폭은 더 크다. 포드 –60%, 현대차 –77%, 기아 –77%, 혼다 –83%, 스바루 –97%를 기록했다. 주요 제조사 모두 급감세를 피하지 못했다.
미국의 경우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되며 빠르게 수요 감소세를 보였다(출처: 테슬라)
여기에 캐나다 역시 보조금 축소와 2026년 전기차 의무판매제 일시 중단 영향으로 올해 내내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올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 누적 판매는 1650만 대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1030만 대(+22%), 유럽이 340만 대(+32%), 북미가 160만 대(+4%), 기타 지역은 130만 대(+48%)를 기록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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