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구글
17일(현지시간) 구글이 항공권 검색 서비스 ‘구글 플라이트(Google Flights)’에 적용한 AI 기반 ‘플라이트 딜스(Flight Deals)’ 기능을 전 세계로 확대하며 여행 계획 전반에 AI 기술을 본격 도입하고 있다. 이는 여행 검색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규제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는 가운데, 구글이 AI 경쟁력을 앞세워 주도권을 굳히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출처 : 구글
플라이트 딜스는 사용자가 “겨울에 맛집 많은 도시로 일주일 여행”이나 “스키 리조트로 10일 일정, 직항만”처럼 자연어로 여행 조건을 입력하면, 실시간 항공권 가격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높은 할인율과 최저가 항공편을 우선 제시하는 기능이다. 구글은 이 시스템이 Gemini 2.5의 커스텀 버전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실시간 가격 변동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미국·캐나다·인도에서 먼저 선보인 플라이트 딜스는 이번에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한국 등 200여 개 국가와 지역으로 확대된다. 지원 언어도 60개 이상으로 늘어 전 세계 이용자들이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출처 : 구글
여행 계획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구글은 ‘AI 모드(AI Mode)’ 내에서 ‘캔버스(Canvas)’라는 도구를 활용해 항공편·호텔 정보, 구글 지도 리뷰, 웹사이트 데이터를 한 화면에 통합한 맞춤 여행 계획을 자동 생성해 준다고 밝혔다. 예컨대 브런치 맛집과 하이킹 코스를 모두 고려해 숙소 위치를 조정하는 등 후속 질문도 AI가 자연스럽게 처리해 사용자 선택을 돕는다. 현재 이 기능은 미국 데스크톱 사용자를 대상으로 랩스(Labs) 실험 환경에서 제공되고 있다.
또한 레스토랑, 공연, 뷰티·웰니스 등 예약까지 AI가 대신 처리해 주는 ‘에이전틱(Agentic)’ 기능도 미국 전체 사용자에게 확대된다. 사용자가 날짜와 인원, 선호 음식 등을 입력하면 AI가 다양한 예약 플랫폼을 조회해 가능한 옵션을 정리해주는 방식이다. 향후 항공권과 호텔까지 AI 모드에서 직접 결제·예약하는 기능도 제공될 예정이다.
다만 구글의 독점적 지위에 대한 규제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디지털시장법(DMA)을 근거로 구글이 자사 서비스를 우대해 경쟁을 저해하는지 조사 중이며, 이에 구글은 가격 비교 박스 도입 등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들인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메이크마이트립 등이 이미 AI 기반 여행 기능을 출시한 상황에서, 구글의 대규모 글로벌 롤아웃이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 / 김지훈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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