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EX90, ES90에서 라이다 센서 기본 탑재를 철회하며 루미나와 협력 종료 계획을 밝혔다(출처: 볼보)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볼보자동차가 글로벌 라이다(LiDAR) 업체 루미나(Luminar)와의 협력 관계를 공식 종료하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볼보는 당초 플래그십 전기 SUV 'EX90'과 전기 세단 'ES90'에 루미나의 라이다 센서를 기본 사양으로 적용할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다만 최근 이를 선택 사양으로 전환하고, 루미나와 공급 계약도 철회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볼보는 최근 로이터통신을 통해 "라이다 하드웨어의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기본 적용을 지속하기 어렵다"라며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동시에 테크크런치가 확인한 규제 문서에는, 볼보가 루미나의 5년 계약을 해지한 사실이 명시됐다.
볼보는 최근 로이터통신을 통해 "라이다 하드웨어의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기본 적용을 지속하기 어렵다"라며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출처: 루미나 홈페이지)
이에 대해 루미나는 강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미나는 볼보가 자사의 최대 고객사였던 만큼 이번 결정이 핵심 사업 기반을 크게 흔들었다고 주장했다.
루미나 측은 "볼보의 조치로 중대한 손해가 발생했다. 관련 분쟁이 유리하게 해결된다는 보장은 없다"라고 밝혔다. 이에 볼보는 반박 성명을 통해 "루미나가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고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볼보의 이번 결정에 앞서 루미나는 수개월 전부터 재무 문제를 드러내고 있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루미나는 최근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2026년 1분기 전에 현금이 소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출처: 루미나 홈페이지)
루미나는 최근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2026년 1분기 전에 현금이 소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루미나는 약 7200만 달러의 현금 및 유가증권만 보유한 반면 부채는 4억 2900만 달러, 총 부채성 부담은 5억 달러를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매출은 1880만 달러에 불과한 반면 제품 및 서비스 지출에는 2680만 달러에 달해 판매가 발생할수록 손실이 확대되는 구조를 드러냈다. 연구개발 비용도 666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추세이다.
볼보의 이번 결정이 향후 폴스타 등에도 영향을 미칠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출처: 볼보)
한편 현재로는 이번 결정이 볼보의 자매 브랜드인 폴스타 등에 영향을 미칠지는 명확하지 않다. 폴스타 역시 루미나의 라이다를 일부 모델에 적용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던 만큼, 공급망 재편 가능성이 업계에서 주목되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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