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장기 투자계획의 구체적 내용을 내년에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근 독일 언론이 감사위원회가 향후 모델과 생산거점에 대한 투자 패키지 승인을 보류했다고 보도했지만, 폭스바겐은 이에 대해 별도 논평을 하지 않았다. 전동화 경쟁과 지정학적 위험이 겹치는 환경에서 기업 전략 조정이 이어지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14일 감사위원회 회의 이후 경영진이 장기 계획의 진행 상황을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봄 공개 예정인 2025년 연차보고서와 함께 투자 세부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동화 전환 비용 증가, 중국 시장 경쟁 심화, 미국 대통령의 수입품 관세 강화 등 복합적인 부담 속에서 폭스바겐이 전략적 우선순위를 재정비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전날 독일 ‘빌트’는 폭스바겐 감사위원회가 미래 모델 라인업과 생산시설을 포함한 투자 패키지 승인을 미뤘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장기 계획의 투명한 공개를 예년보다 신중하게 조율하고 있다. 그동안 정기적으로 장기 재무계획 보고서를 발표해왔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공급망 불확실성 속에서 정보 제공 폭을 축소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폭스바겐은 전동화 전략의 속도 조절, 지역 시장별 맞춤형 생산 체계 개선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년 공개될 투자 계획은 폭스바겐의 유럽·중국·북미 전략 변화와 전기차 라인업 재편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자료로 주목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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