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고성능 전기 SUV EV9 GT 출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출처: 기아)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기아가 북미 시장을 겨냥해 준비해온 고성능 전기 SUV ‘EV9 GT’ 출시를 무기한 연기한다. 당초 지난해 LA오토쇼에서 공개되며 2025년 하반기 출시를 예고했던 모델이지만, 기아는 최근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EV9 GT를 추후 공지 때까지 연기한다”라고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다.
이번 EV9 GT 출시가 무기한 연기된 데에는 미국 내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되며 현지에서 판매되던 EV9 판매가 급격히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기아는 지난해 LA오토쇼를 통해 해당 모델을 최초 공개하며 올 하반기 미국 내 출시를 예고해 왔다(기아 제공)
지난달 기준 GV9 판매는 666대로 전년 동월 1941대에 비해 불과 1년 사이 판매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를 통해 현지 언론들은 기아의 고가 전기차 전략에 경고등이 켜졌다고도 분석했다.
여기에 고성능 GT 버전은 EV9 GT-라인보다 더 높은 가격대인 7만 6000달러 이상으로 예상돼 수요 위축 속 가격 포지션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동화 신모델 출시 연기는 EV9 GT만의 사례가 아니다. 기아는 최근 전기 세단 EV4 또한 동일한 사유를 들어 북미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EV9 GT 출시 무기한 연기에는 현지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출처: 기아)
또 북미 시장에서는 램 1500 REV, 폭스바겐 ID.7 등 주요 제조사들의 전기차 출시가 잇따라 중단되거나 조정되고 있어, 전동화 전략 전반에 대한 재검토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내 일부 언론은 EV9 GT의 미국 출시가 향후 백지화될 가능성도 제기하며 기아는 구체적인 일정이나 향후 계획에 대해 별도의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V9 GT는 듀얼 모터 기반의 최고 출력 501마력을 갖춘 기아 전기차 라인업의 최상위 성능 모델이다.(출처: 기아)
한편 EV9 GT는 듀얼 모터 기반의 최고 출력 501마력을 갖춘 기아 전기차 라인업의 최상위 성능 모델이다. 정지상태에서 60mph 가속시간은 4.3초 수준으로 전자제어 서스펜션, 대구경 브레이크, 전자식 LSD, 가상 기어 변속 시스템, GT 전용 디자인 등이 적용될 예정이었다. 또 북미형 모델에는 NACS 충전 포트도 탑재될 계획이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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