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가 지난달 재팬모빌리티쇼를 통해 공개한 경형 전기차 라코의 유럽 내 출시 가능성이 제기됐다(출처: BYD)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중국 BYD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더욱 공격적인 보급형 전략을 전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미 유럽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차 중 하나로 꼽히는 ‘돌핀 서프(Dolphin Surf)’보다 한 단계 아래급의 초소형 전기차 투입 가능성이 전망된다.
현지 시각으로 19일, 유럽 내 주요 자동차 매체는 BYD가 지난달 재팬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신형 경형 전기차 ‘라코(Racco)’를 유럽 시장에 출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라코는 BYD가 해외 시장 전용 모델로 개발한 첫 경형 전기차로,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가 검토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155만 대 이상이 판매된 경차 중심 시장이며, 이는 전체 신차 판매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라코는 BYD가 해외 시장 전용 모델로 개발한 첫 경형 전기차로,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가 검토되고 있다(출처: BYD)
라코의 제원은 전장 3395mm, 전폭 1475mm, 전고 1800mm로 닛산 '사쿠라'와 유사한 전형적인 경차 비례를 갖추고 여기에 박스형 차체 구조와 슬라이딩 방식의 뒷문을 채택해 활용성을 높였다.
배터리는 20kWh 용량의 BYD 블레이드(LFP) 배터리를 사용하며, 예상 주행거리는 약 180km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최대 100kW 고속 충전을 지원하고 바닥에 장착된 배터리는 내연기관 경차에 비해 무게중심을 낮춰 핸들링 성능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판매 가격은 약 250만 엔, 한화 약 2300만 원 선이 예상되며, 현지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닛산 사쿠라와 직접 경쟁하는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라코가 유럽에 출시될 경우 가격은 1만 5000파운드 이하로 책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출처: BYD)
이런 BYD 라코가 만약 유럽에 출시될 경우 가격은 1만 5000파운드 이하로 책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다치아 스프링과 리프모터 T03과 유사형 형태로 유럽 초저가 전기차와 정면 승부가 가능한 수준이다.
BYD 스텔라 리(Stella Li) 부사장은 유럽 오토카와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경형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으며 EU 규제를 주시하고 있다”며, “규제가 허용하는 범위가 생긴다면 유럽 투입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언급된 규제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제안한 새로운 ‘E-카(E-car)’ 세그먼트로,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유럽 보급형 전기차 개발을 목표로 한다.
라코의 유럽 시장 출시는 향후 유럽 연합의 E-카 세그먼트 도입에 따른 결정 가능성이 전망된다(출처: BYD)
다만 BYD는 당장 라코 출시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럽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확대에 집중하고 있으며, 유럽 PHEV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한 ‘씰 유(Seal U)’가 터키 신공장에서 생산될 첫 모델로 확정된 상태다.
BYD가 향후 유럽 시장에서 라코를 실제로 출시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E-car 규제가 공식화될 경우 초저가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전망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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