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글로벌 전기차 오너들이 가장 기피하는 브랜드에 꼽혔다(출처: 테슬라 유튜브)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가 글로벌 전기차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기피되는 브랜드로 꼽혔다. 이유는 정치적 성향이나 사회적 논란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지시각으로 19일, 글로벌 EV 얼라이언스는 전 세계 30개국 전기차 보유자 2만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상당수 전기차 오너가 정치적 이유로 특정 브랜드나 특정 국가 생산 차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1%는 테슬라를 기피한다고 응답해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전기차 오너의 절반 이상이 정치적 성향이나 사회적 논란 때문에 특정 브랜드를 선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기차 오너의 절반 이상이 정치적 성향이나 사회적 논란 때문에 특정 브랜드를 선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출처: EV 얼라이언스)
테슬라가 기피 1위로 꼽힌 이유에 대해 조사 기관은 구체적인 항목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 사회적 논란, 온라인 활동이 소비자의 브랜드 인식 악화로 이어졌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최근 한 보고서에서는 머스크의 행동이 테슬라 판매에 100만 대 이상의 손실을 줬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국가에 따른 기피율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 미국, 독일, 영국, 호주, 노르웨이 등 주요 전기차 시장에서는 45% 이상이 테슬라를 기피한다고 답한 반면, 인도는 2%, 헝가리는 6% 수준으로 낮았다. 테슬라의 주력 시장일수록 브랜드 회피 경향이 강하고, 신흥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셈이다.
중국산 전기차 역시 국가에 따라 극단적으로 동반 기피되거나 수용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탈리아·폴란드에서는 회피율이 2%에 불과했지만, 리투아니아의 경우 43%에 달했다. 이는 가격 경쟁력이 강한 시장에서는 정치적 요인보다 구매 비용과 실용성이 우선시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번 설문 결과는 전기차 시장이 경영진의 사회적 행보까지 고려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출처: 테슬라)
이번 설문 결과는 전기차 시장이 기술·성능 중심의 경쟁 단계를 넘어서 브랜드 정체성, 제조국 이미지, 경영진의 사회적 행보까지 고려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는 가운데 소비자의 선택 기준 역시 복잡해지고 있어, 자동차 제조사들은 기술력 외에도 브랜드 이미지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글로벌 에너지 분석기관 로 모션(Rho Motion)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판매된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약 190만 대로,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했다. 10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약 130만 대로 전월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유럽과 중국의 수요가 견인하며 올해 최고 수준의 성장 흐름은 여전히 유지됐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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