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용 OLED 시장이 향후 4년간 두 배 이상 성장하며 구조적 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비리서치가 최근 발간한 ‘Beyond Mobile: IT OLED 기술과 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OLED 기반 태블릿 PC, 노트북, 모니터를 합산한 IT OLED 출하량은 2025년 2,400만 대에서 2029년 5,300만 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IT 제품군에서 OLED 채택이 가속화되면서 스마트폰 중심의 시장 구도가 대대적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노트북, 태블릿, 모니터용 OLED 패널 분야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탄탄한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 뒤를 LG디스플레이, 에버디스플레이(Everdisplay), BOE, 비전옥스(Visionox) 등이 추격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중대형 OLED 패널의 핵심 기준으로 꼽히는 면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형 기판 생산라인 확보가 필수적이어서, 업체들의 생산 인프라 경쟁이 향후 시장 판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IT OLED 수요 확대의 중심에는 애플이 있다. 애플이 노트북과 태블릿 등 주요 IT 제품군에 OLED 적용 비중을 빠르게 늘리면서 패널 업체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8.6세대 OLED 생산라인 투자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23년 4월 약 4조 원 규모의 8.6G OLED 투자를 선언한 이후 BOE, Visionox, TCL CSOT가 연이어 투자 행렬에 합류했고, 최근에는 톈마(Tianma)까지 신규 투자를 검토하면서 업계 전반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기술적 요구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IT 제품은 스마트폰 대비 교체 주기가 길고 백색 화면 사용 비중이 높아 번인(Burn-in) 발생 가능성이 커 장수명·고휘도·고효율을 갖춘 2스택 텐덤 OLED 구조가 필수로 평가된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 BOE, Visionox는 이미 2스택 텐덤 OLED 양산을 위한 라인 투자를 진행 중이며, 기술 우위 확보가 향후 고객사 확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고객사 확보 경쟁도 시장의 핵심 변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을 핵심 고객으로 두고 ‘맥북 프로’용 OLED 패널 양산을 중심축으로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반면 중국 패널업체들은 애플 공급망 진입보다는 중국 및 글로벌 브랜드의 노트북·태블릿·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을 우선 공략하면서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유비리서치 한창욱 부사장은 “중국 OLED 패널업체들이 삼성디스플레이를 추격하기 위해 앞다투어 8.6G OLED 투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 격차를 기반으로 애플 외 IT 고객사들을 얼마나 추가 확보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망은 IT OLED 시장이 스마트폰 중심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중대형 패널 수요 확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8.6G 투자 속도와 기술 경쟁력 확보가 시장 재편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혁 기자/news@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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