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품질 신뢰성과 브랜드 이미지 두 측면에서 동시에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출처: 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품질 신뢰성과 브랜드 이미지 두 측면에서 동시에 위기를 맞고 있다.
테슬라는 독일의 권위 있는 차량 검사 보고서에서 10년 내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데 이어, 전 세계 전기차 오너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가장 기피하는 브랜드를 차지했다. 기술 혁신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 온 테슬라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최근 독일 TÜV가 발표한 ‘2026 TÜV 리포트’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3와 모델 Y는 2~3년차 차량 가운데 결함률 최하위권 두 자리를 차지했다.
최근 독일 TÜV가 발표한 ‘2026 TÜV 리포트’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3와 모델 Y는 2~3년차 차량 가운데 결함률 최하위권 두 자리를 차지했다(출처: 독일 TÜV)
모델 3의 결함률은 13.1%였고, 모델 Y는 무려 17.3%에 달했다. 이는 미니 쿠퍼 SE(3.5%)와 비교하면 격차가 매우 크고, 특히 모델 Y는 TÜV가 최근 10년간 동일 연식대에서 기록한 최악 수치로 평가됐다.
결함 항목은 차축과 서스펜션, 제동장치, 조명 등 구조적 안전성과 직결되는 부분에 집중됐다. 전체 시장에서도 중대한 결함으로 검사에 탈락한 차량 비율은 21.5%로 늘었으며, 경미한 결함 비율도 증가해 품질 신뢰성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폭스바겐은 골프 왜건과 T-록, 투아렉 등이 각 연식 구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메르세데스는 10년 이상 차량의 장기 품질 부문에서 결함률 18.5%로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품질 지표 악화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 하락도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출처: 테슬라)
품질 지표 악화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 하락이 테슬라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글로벌 EV 얼라이언스가 30개국 전기차 보유자 2만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41%가 테슬라를 의도적으로 피한다고 답해 조사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회피율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독일, 영국, 호주, 노르웨이 등 테슬라의 주요 판매 시장에서는 기피율이 45% 이상으로 나타나 핵심 시장에서의 신뢰도 하락이 두드러졌다.
조사 기관은 구체적인 기피 이유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정치적 발언과 사회적 논란, 공격적 온라인 활동 등이 브랜드 호감도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의 전기차 시장은 단순 기술·경쟁을 넘어 정체성과 경영진의 사회적 행보, 제조국 이미지까지 소비자 선택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출처: 테슬라)
한편 최근의 두 보고서는 전기차 시장이 단순한 기술·성능 경쟁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과 경영진의 사회적 행보, 제조국 이미지까지 소비자 선택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시킨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품질·이미지·신뢰성을 모두 갖춘 브랜드만이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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