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G90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고성능 왜건 콘셉트 ‘윙백( Wingback )’을 통해 새로운 시장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 고성능 왜건의 인기가 다시 상승하는 흐름을 고려할 때, 제네시스가 이 세그먼트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제네시스 디자인 총괄 루크 동커볼케는 “고성능 왜건의 잠재 수요는 확실하며, 충분한 반응이 모이면 곧바로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G90 플랫폼 활용으로 구현한 높은 생산 가능성
윙백 왜건과 X 그란 쿠페는 모두 G90의 125.2인치 휠베이스와 차체 하드포인트를 그대로 사용한다. 서스펜션 지점부터 시트 배치, 연료 탱크 위치까지 동일한 구조 위에 새로운 루프와 보디 패널을 얹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 구조는 투자 부담을 낮추면서도 생산 전환 속도를 크게 높인다.
현대차그룹 R&D 조직의 제네시스·퍼포먼스 기술 유닛을 이끄는 만프레드 하러는 G90 플랫폼의 고성능화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차체 강성 보강, 스티어링 응답성 개선, 고속 안정성 향상을 위한 서스펜션 패키지가 윙백과 X 그란 쿠페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파워트레인 전략 전환… PHEV·EREV 중심
제네시스는 당초 X 그란 쿠페와 관련 모델을 전기차 중심으로 기획했지만,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 흐름을 고려해 PHEV 또는 EREV 기반으로 방향을 재조정했다. 현재 G90 상위 모델에 탑재된 3.5리터 V6 트윈터보·전동 슈퍼차저 엔진이 초기 적용 후보로 꼽힌다. 다만 RS6 아반트와 M5 투어링 수준의 고출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개선이 필요하며, 일부 내부 관계자들은 차세대 V8 개발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마그마와 원오브원 프로그램을 잇는 전략적 모델
동커볼케는 윙백이 마그마 서브 브랜드와 제네시스 원오브원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상징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와이드보디 디자인, 고성능 지향 패키지, 럭셔리 요소가 결합한 ‘코치빌트 성격’의 차량이기 때문이다. 이는 제네시스가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고성능 SUV 시대 이후를 향한 제네시스의 제안
동커볼케는 글로벌 고성능 SUV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근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다시 쿠페와 왜건 같은 대안적 차체 형식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윙백 콘셉트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제네시스가 새로운 균형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윙백은 현재 콘셉트카지만, 제네시스는 시장의 반응에 따라 즉시 양산 절차에 돌입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고성능 왜건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제네시스가 진정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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