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차세대 자율주행 컴퓨터인 AI5(이전 명칭 하드웨어 5)가 2027년 중반까지 대량 생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드맵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했다. 이는 작년 머스크가 약속했던 2025년 하반기 일정에 비해 거의 2년 가까이 지연된 것이다.
머스크는 새로운 칩이 생산 라인을 전환할 만큼 충분한 양으로 2027년 중반까지 공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연의 이유를 설명했다. 문제는 이 지연이 테슬라의 핵심 제품 로드맵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운전대나 페달이 없어야 할 전용 로보택시 모델인 사이버캡의 생산을 2026년에 예정하고 있다. AI5가 2027년 중반에야 준비된다는 가정 하에, 사이버캡은 감독 없는 자율주행을 달성하기에 성능이 부족하다고 알려진 현세대 AI4 (하드웨어 4) 컴퓨터로 출시될 수밖에 없다.
AI5는 현재 AI4보다 10배 강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번 지연으로 테슬라는 소프트웨어를 현세대 컴퓨터에 맞춰 최적화하는 데 오랜 기간 매달려야 하게 되었다.
머스크는 AI5의 샘플은 더 일찍 존재할 수 있지만, 대량 생산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언급하며 AI4로 사이버캡을 출시하는 경로를 확인한 듯한 인상을 주었다. 이는 궁극적으로 로보택시가 약속된 감독 없는 자율성을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며, 사이버캡에 스티어링 휠과 페달을 장착하여 저가 전기차로 판매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저작권자(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