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엔 영화 속 주인공처럼”…중국·일본·미국 ‘감성 여행지’ 뜬다

2025.11.25. 10:19:44

올겨울,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감성을 찾으려는 여행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글로벌 호텔 검색 플랫폼 호텔스컴바인과 글로벌 여행 검색 엔진 카약은 한국인 관광객의 항공편 및 호텔 검색 데이터를 분석해 ‘겨울 영화 감성 여행’ 테마에 맞는 해외 여행지를 소개했다. 분석 기간은 올해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로, 겨울 감성과 영화 속 분위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목적지들이 두드러졌다.

중국, 호텔 검색량 99% 급증하며 ‘먼 훗날 우리’의 베이징 주목

중국 로맨스 영화 ‘먼 훗날 우리’의 배경 도시 베이징이 올겨울 감성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성공을 꿈꾸며 사랑을 키워가는 청춘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2018년 개봉 당시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호텔스컴바인과 카약에 따르면 중국의 호텔 검색량은 전년 대비 약 99% 증가해 전체 국가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최근 무비자 입국 허용 및 연장 조치로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고, 상하이와 베이징을 중심으로 도심 관광 수요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베이징은 자금성과 이화원 등 역사적 명소와 현대적 풍경이 공존하는 도시로, 겨울철 설경이 더해져 고풍스러운 감성을 선사한다. 일본과 유사한 비행 시간 대비 비교적 저렴한 항공권과 숙박비, 낮은 물가로 비용 대비 만족도 높은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

일본, 항공·숙박 점유율 1위…‘러브레터’의 오타루 재조명

1995년 개봉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로 유명한 일본 훗카이도 오타루 역시 겨울 감성 여행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눈 덮인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한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인에게 겨울 여행의 대표적 로망으로 꼽힌다.

일본은 올겨울 항공편과 호텔 검색 점유율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의 자리를 지켰다. 오타루 운하 주변을 따라 걸으면 유리공예 상점가가 늘어선 거리가 펼쳐지고, 가스등이 켜지는 저녁 시간대에는 영화 속 장면 같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오타루 덴구야마 전망대에서는 설경에 둘러싸인 시가지와 일본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여행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미국, 항공 검색 점유율 45% 증가…‘이터널 선샤인’ 몬탁 겨울 바다 관심

미국에서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배경지로 알려진 뉴욕 롱아일랜드 몬탁이 올겨울 로맨틱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주인공이 기억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찾던 겨울 바다 장면이 촬영된 곳으로,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겨울 해안 풍경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미국의 항공편 검색 점유율은 전년 대비 약 45% 증가했다. 미주 노선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며 뉴욕 등 주요 도시 여행 수요가 다시 상승하고 있고, 크리스마스 시즌 특유의 화려함과 영화 배경지 탐방 트렌드가 맞물리며 미국 여행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리아 호텔스컴바인 마케팅 상무는 “올겨울 중국은 무비자 효과로 검색량이 급증했고, 일본은 여전히 1위 여행지로 높은 인기를 유지하며, 미국은 장거리 여행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각 국가의 대표적인 겨울 영화 배경지를 추천하며 관광객들이 영화 속 주인공처럼 특별한 겨울 여행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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