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미국 시장에서 잃어버린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펼친다(출처: 벤츠)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한때 미국 럭셔리 지상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던 메르세데스-벤츠가 잃어버린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펼친다.
2016~2018년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 1위를 유지했던 메르세데스는 현재 BMW와 렉서스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아 있다. 그러나 브랜드는 이 상황을 일시적 후퇴로 보고 있으며, 2030년까지 연간 40만대 판매라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걸고 대규모 전략 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재보다 약 10만대 높은 수치다.
메르세데스 전략의 핵심은 미국형 SUV 강화이다. 메르세데스는 미국 판매의 중심인 GLC, GLE, GLS를 전체 판매의 55%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는 기존 40%에서 대폭 늘어나는 셈이다.
이를 위해 전동화 흐름에 맞춘 신형 전기 GLC, 그리고 GLE·GLS의 본격적인 상품성 개선이 준비되고 있다. 북미 지역의 SUV 선호도가 절대적인 만큼 미국 시장 맞춤형 선택으로 읽힌다.
메르세데스-벤츠 미국법인의 아담 체임벌린 CEO는 “이제는 미국을 위해 미국에서 설계하는 차량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의 미국 시장 집중 전략은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정체가 주요 배경이라는 분석이다(출처: 벤츠)
실제로 메르세데스는 미국의 강한 수요층을 겨냥해 V8 라인업을 확대하고, 일부 전략 모델에는 직렬 6기통 엔진을 재투입하는 등 파워트레인 다변화 역시 함께 진행된다. 대형 SUV와 고출력 엔진 선호도가 뚜렷한 미국 소비자 취향이 반영된 조치다.
고성능 브랜드 AMG도 중요한 축이다. 2026년 말 출시될 전기 AMG GT 4도어는 1000마력 이상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포르쉐 타이칸·아우디 e-트론 GT를 정조준한 모델로 평가된다. 여기에 라스베이거스 딜러 미팅에서 이미 공개된 AMG SUV 역시 전동화 시대 AMG의 방향성을 상징하는 전략 모델로 꼽힌다.
관련 업계는 메르세데스의 미국 시장 집중 전략은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정체가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두 축인 중국과 미국 중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자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다시 체질을 강화하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는 것.
메르세데스는 이번 북미 전략을 “나침반 같은 존재이자 하나의 집결 구호”라고 표현하며 미국 시장 재도약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내연기관·전기차·SUV·AMG 등 전 라인업을 총동원한 북미 중심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