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남시현 기자] AI 반도체 설계 기업 딥엑스(DEEPX)가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과 함께 개발한 비전 AI용 차세대 제어기가 양산 단계로 진입한다. 딥엑스와 로보틱스랩은 지난 2023년 초 로봇 플랫폼용 AI 반도체 탑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차세대 로봇 플랫폼 탑재를 목표로 제품을 개발해 왔다. 당시 개념증명(PoC)이 1년여 간 진행된 상태에서 MOU을 맺었으며 3년 간의 개발을 거쳐 본격적으로 상용화 단계로 진입한다.
딥엑스와 로보틱스랩이 함께 개발한 제품은 딥엑스의 엣지 AI용 반도체인 DX-M1을 기반으로 광각, 망원 렌즈 두 개로 구성된 영상 신호 처리 기기 카메라를 탑재한 비전 AI 제어기다. 예를 들어 지하주차장, 지하철역, 물류 센터 등 통신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네트워크 연결 없이 기기에서 자체적으로 AI 기반으로 판단하고 결과를 내릴 수 있다. 네트워크 없이 자율적으로 AI가 동작하는 환경은 향후 AI 로봇을 상용화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디지털 환경을 넘어 물리적으로 구현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자율주행 차량과 AI 기반 로봇이 이에 해당된다. 피지컬 AI는 장치가 스스로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자율적으로 인식하고 판단한다. 현시점에서는 AI 추론 작업에 많은 연산이 필요해 네트워크를 연결해 서버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을 사용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서버와의 연결 없이 로봇이나 차량 자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AI가 동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딥엑스와 로보틱스랩의 제어기가 이 단계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DX-M1은 로보틱스랩의 안면 인식 시스템 ‘페이시(Facey)’와 연동되었으며, 배송 로봇 달-e 딜리버리(DAL-e Delivery)에 적용한다. 배송 로봇은 DX-M1의 연산을 활용해 수령하는 사람의 안면 인식과 사용자 식별, 맞춤형 안내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며, 향후에는 더욱 고도화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딥엑스와 로보틱스랩은 해당 제어기의 양산을 앞두고 전 세계 시장에 제품을 공개한다. 앞서 2025년 6월, 해당 제품은 세계경제포럼(WEF)의 MIND 2025 프로그램을 수상하기도 했다. MINDS는 실제 사회 및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AI 설루션을 발굴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딥엑스를 포함해 폭스콘, CATL, 슈나이더 일렉트릭, 지멘스, 후지쯔, SAP 등의 기업이 수상했다. MINDS 수상은 기술력의 우수성을 넘어서 다양한 사회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인정받았다는 의의를 지닌다.
딥엑스는 오는 3일부터 5일 사이 산업통상부 주최로 열리는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에서 해당 기술을 소개하며, 2026년 1월 6일부터 9일(현지 시각) 사이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6)에서도 해당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딥엑스와 로보틱스랩은 생산, 물류, 모빌리티, 스마트 시티 등 피지컬 AI 기반 로봇 서비스가 필요한 산업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단계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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