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올해 11월 1일부터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하고 항공기 부품 관세를 전면 철폐한다고 밝혀 국산차의 미국 시장 가격 경쟁력 회복이 기대된다.(출처:현대자동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미국 행정부가 한·미 무역 협정에 따른 후속 조치를 공식 발표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1일(현지 시간) 자신의 X 계정에 “대한민국이 전략적 투자 법안을 국회에서 공식 추진하기로 했다”라며 “이 조치는 미국 산업과 노동자들이 대통령이 체결한 한·미 무역 협정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게 할 핵심 기반”이라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올해 11월 1일부터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하고 항공기 부품 관세를 전면 철폐한다"라며 "동시에 한국에 적용되던 상호 관세율을 일본과 EU 수준에 맞춰 조정하는 이른바 ‘언스택(Un-stack)’ 체계도 시행한다"라고 했다.
미국이 관세 조정에 나선 배경에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전략적 투자 법안이 자리한다. 반도체·배터리·항공·방산 등 핵심 공급망을 강화하는 방향의 정책들이 한·미 양국의 이해관계와 맞물렸고 미국은 이를 신뢰 기반의 제도적 진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러트닉 장관은 “대한민국의 미국 투자 의지는 양국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미국 내 일자리·산업을 지지하는 기반이 된다”며 양국 간 신뢰가 그 어느 때보다 깊어졌음을 강조했다. 이번 조치가 단순한 관세 인하가 아니라 동맹국 간 ‘제조·투자 연대’를 제도적으로 고정하는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11월 1일부터 소급 적용하는 관세 조정으로 경쟁 상대인 일본과 유럽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근 수요가 급증한 싼타페·팰리세이드, 스포티지·쏘렌토·텔루라이드 등 북미 주력 SUV 라인업은 관세 부담 해소로 판매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아이오닉·EV9 등 전기차 역시 부품 관세 조정으로 원가 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향후 미국 내 픽업트럭 생산 프로젝트나 배터리셀·모듈 프로젝트까지 확장될 경우 이번 조치는 장기적 전략에 있어 매우 유리한 기반이 된다.
한편 러트닉 장관은 “앞으로도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양국 모두에게 더 강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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