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의 신형 카이엔 일렉트릭이 브랜드 역사상 가장 무거운 SUV로 등장했다. 하지만 포르쉐는 증가한 중량이 오프로드 성능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내연기관 카이엔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는 것이 개발진의 설명이다. 전기 파워트레인 적용 이후의 주행 성능·견인 성능·충전 성능까지 모두 강화되면서, 포르쉐가 전동화 시대에 내세울 새로운 전략 SUV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카이엔 일렉트릭은 기존 내연기관 라인업과 분리된 독립 모델로 개발되었다.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적용했고, 차체 중량은 약 5,830파운드(약 2,644kg)로 포르쉐 역사에서 가장 무거운 카이엔이다. 그럼에도 포르쉐는 이 모델의 오프로드 능력이 “기대보다 훨씬 높다”고 평가한다.
카이엔 라인 부사장 미하엘 셰츨레는 호주 매체 드라이브(Drive)와의 인터뷰에서 “카이엔 EV가 내연기관 모델과 비슷한 수준을 낼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 두바이 테스트에서는 훨씬 뛰어난 성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운드 모드를 켜면 타이어 슬립을 듣기가 더 쉬워지고, 모래언덕을 올라갈 때 전기 파워는 조절이 매우 정교해 오프로드 성능이 ICE보다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옵션 사양인 ‘오프로드 패키지’를 적용하면 지상고는 약 9.6인치까지 높아지고, 접근각은 25도로 증가한다. 전용 타이어, 차축 세팅,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 시스템(Porsche Active Ride System)이 조합되며 험지 주행 능력을 끌어올린다.
SUV로서의 기본 성능도 만족스럽다. 카이엔 일렉트릭은 이전 세대와 동일한 약 3.5톤의 견인력을 제공한다. 포르쉐는 견인 시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것은 파워트레인 종류와 무관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하며, 실제 테스트 데이터를 공유했다. 셰츨레는 포르쉐 자체 보트와 트레일러를 연결해 잘츠부르크에서 슈투트가르트까지 약 236마일을 주행했다고 밝혔다. 그중 약 155마일을 고속도로에서 안정적으로 견인 주행했다고 전했다.
충전 성능 역시 카이엔 일렉트릭의 강점이다. 800V 아키텍처 기반으로 최대 400kW 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개발 과정에서 10~80% 충전에 16분 미만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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