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산업이 2026년에 완만한 회복 흐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025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6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25% 고관세, 글로벌 생산 재편, 내수 수요 둔화 등 대외 변수 속에서도 내수 방어와 유럽향 친환경차 수출이 성장 기반을 다시 구축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5년 산업 성과는 고환율과 소비 위축이 이어진 상황에서 비교적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 내수는 금리 인하,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교체지원, 전기차 보조금 확대가 동시에 기여하면서 167.7만대(+2.5%)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1~10월 기준 친환경차 판매는 67.6만대로 27.5% 증가했고, HEV(+18.8%)와 EV(+54.9%) 모두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수요 기반을 강화했다.
수출은 미국의 25% 고관세 부과와 전기차 현지 생산 전환(HMGMA 가동) 영향으로 272만대(-2.3%)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그럼에도 유럽(+5.9%)을 중심으로 친환경차가 15.6% 증가하며 감소폭을 축소했다. 중고차 수출이 78% 급증하면서 수출액은 718억 달러(+1.4%)로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은 408만대(-1.2%)로, 대외 압력이 컸던 여건을 고려하면 방어력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2026년 전망은 세 지표가 모두 플러스로 전환되는 흐름이다. 내수는 169만대(+0.8%)가 예상되며, 보조금 확대, 16종 신차 출시, 노후차 증가가 수요 회복을 뒷받침한다. 국내 노후차는 2025년 10월 기준 993만대로 확대됐고, 이 흐름은 교체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 은퇴 인구 확대, 2030세대의 차량 소유 개념 변화 등 구조적 제약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협회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유지될 때만 내수 전망치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미국의 관세가 2025년 11월부터 15%로 하향 적용되고 입항수수료 유예가 더해지면서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하이브리드 선호 확대, 유럽 환경 규제 강화, 국내 EV 신공장 가동 본격화가 수출을 275만대(+1.1%) 수준으로 견인할 전망이다. 울산 EV 신공장, 기아 광명·화성 EVO 플랜트 등 친환경차 전용 설비 가동이 수출 회복의 기반으로 제시됐다.
생산은 내수와 수출이 함께 반등하고 신공장 가동이 더해지면서 413만대(+1.2%)로 전망됐다. 2년 연속 이어진 역성장에서 벗어나 완만한 회복 흐름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훈 KAMA 회장은 2026년을 국내 자동차산업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그는 친환경차 수출 증가와 국내 EV 신공장 가동이 산업의 체질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과 보호무역 강화, 노조법 개정 등 새로운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제도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국내생산촉진세제’ 등 생산 인센티브 정책 도입과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교체지원 등 내수 활성화책의 지속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허용, 충전 인센티브 강화 등 실질적 수요 촉진 정책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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