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가 미국 시장 전략을 다시 정비하고 있다. 안토니오 필로사 CEO는 4일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산업 콘퍼런스에서 “미국 소비자에게 가장 설득력 있는 동력계는 하이브리드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EV 중심의 기존 전략에서 하이브리드 중심 체제로 방향을 옮긴다고 설명했다. 이는 카를로스 타바레스 전 CEO 시절의 전동화 우선 전략과는 다른 궤도다.
필로사 CEO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미국 시장에서 충분한 판매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며 “지속적인 수요가 형성된 하이브리드(HV)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텔란티스가 미국 시장에서 경험한 점유율 하락 이후, 실수요 기반 회복을 우선시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필로사 CEO는 이번 주 포드의 짐 팔리 CEO와 함께 미국 대통령과 회동해 연비 규제 완화 논의를 직접 협의했다. 규제 조정이 실행되면 제조사들은 내연기관 생산 여력을 확보하게 되고, 전기차 생산 압박을 줄일 수 있다. 스텔란티스의 하이브리드 중심 전환은 이러한 정책 변화와 맞물리며 전략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일부 모델에 V8 HEMI 엔진을 다시 투입했다. ‘RAM’ 라인업에 적용된 이 엔진은 발표 당일 1만 대 주문을 기록했고, 6주 만에 누적 5만 대에 도달했다. 미국 시장에서 내연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 사례다.
스텔란티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상반기 7%에서 3분기 8%로 상승했다. 필로사 CEO는 향후 신차 투입을 통해 점유율 추가 상승을 예고하며 “미국 시장에서 요구되는 선택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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