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테슬라가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최한 ‘Autonomy Visualized’ 행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가 넘어지는 영상이 공개되며 또다시 원격조종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추락이 아니라, 쓰러지는 순간 로봇이 보인 특이한 손동작이었다.
영상에서 옵티머스는 관람객에게 생수병을 건네다 몇 개를 떨어뜨린 뒤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간다. 그런데 넘어지기 직전, 양손이 얼굴 쪽으로 재빠르게 올라가 무언가를 벗어내는 듯한 동작을 취한다. 로봇 머리에는 아무 장비도 없었지만 이는 VR 텔레오퍼레이션(원격 조작) 경험자라면 즉시 알아볼 수 있는 동작이다. 전문가들은 “원격으로 조작하던 운영자가 갑자기 VR 헤드셋을 벗는 바람에 로봇이 그대로 그 동작을 따라 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출처 : reddit
테슬라는 그동안 옵티머스의 자율성을 적극 강조해 왔다. 일론 머스크 CEO 역시 최근까지 “옵티머스의 시연은 AI 기반이며, 원격조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월 실적 발표에서도 “트론(Tron) 프리미어 행사에서 옵티머스는 아무도 조작하지 않은 채 쿵푸 동작을 선보였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기술이 아직 완전한 자율동작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고, 상당 부분을 1:1 텔레오퍼레이션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해 ‘We, Robot’ 행사에서도 다수의 휴머노이드가 원격조종 기반으로 움직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출처 : 로버트 스코블 엑스 @Scobleizer
최근 로봇·AI 분야에는 막대한 자본이 몰리고 있으며, 머스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테슬라 역사상 가장 큰 제품군이 될 것”이라고까지 말한다. 하지만 생수병을 나르는 단순 작업조차 원격 없이 수행하지 못한다면, 머스크가 약속한 ‘다목적 자율로봇’ 시대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마이애미 옵티머스 추락 사건’은 로봇의 내구성 문제가 아니라, 테슬라가 내세우는 ‘자율성의 신뢰’ 자체에 의문을 던지는 장면으로 기록되고 있다.
글 / 김지훈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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