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네오스가 그레나디어의 활용 범위를 한층 넓힌다. 2024년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공개된 ‘그레나디어 게임 뷰어(Game Viewer)’ 콘셉트를 정식 양산 모델로 결정하고, 2026년 초부터 사파리 운영사와 자연 보호구역을 중심으로 공급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존 오프로더의 거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사파리 현장의 요구에 맞춘 구조와 편의성을 갖춘 것이 핵심이다.
게임 뷰어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그레나디어의 래더 프레임이 있다. 차체와 프레임이 분리된 구조라 루프와 도어 상단을 통째로 제거해도 비틀림이 일어나지 않는다. 유니바디 차량이었다면 대규모 보강 없이 구현하기 어려운 개조 방식이다. 덕분에 사파리 차량에 필수적인 개방감과 시야 확보를 자연스럽게 만들어낼 수 있었고, 접이식 윈드실드까지 더해 클래식 오프로더 특유의 분위기도 살렸다.
양산 모델은 독일 함바흐 공장에서 ‘컨버전 준비형’ 스테이션 왜건 형태로 출고된다. 기본 차체에서 도색, 테일게이트, 사이드 윈도, 후석 시트, 루프 패널 등 사파리에 필요 없는 요소를 제거한 상태다. 이 차량은 보츠와나에 있는 이네오스 카방고 시설로 보내져 각 지역의 지형과 운영 방식에 맞춰 최종 사양으로 완성된다. 좌석 배치, 지붕 구조, 짐칸 구성 등은 운영사가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다.
개조 차량임에도 보증이 유지된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네오스는 게임 뷰어 모델에 대해 정식 보증과 기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보츠와나 외 지역에서도 정품 부품과 규정된 절차를 지키면 자체 정비가 가능하며, 해당 지역의 이네오스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교육과 부품 공급도 지원받는다. 사파리 운영사가 차량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춘 셈이다.
이번 모델은 사파리와 야생동물 관찰용 차량 시장을 직접 겨냥한 첫 공식 제품이다. 단순한 개조차가 아니라, 생산 단계부터 사파리 환경을 중심으로 설계된 구조적 완성도가 특징이다. 출시 시기는 2026년 초이며, 가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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