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가스구(Gasgoo)라는 자동차 전문 매체가 중국의 자동차산업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내놓았다. 크게 중국의 자동차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가고 있으며 그것을 100년만의 산업 변혁이라고 표현했다. 100년만의 변화라는 표현이 이미 익숙해져 있지만 가스구는 중국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제목은 ‘중국 자동차산업이 세계화하기 적절한 시기인 이유는 무엇인가?’다. 그 내용을 칼럼 형태로 요약 정리해 본다.(편집자 주)
지난 3년간 중국 자동차 산업의 해외 확장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 중국 자체의 체계적 경쟁 우위, 그리고 해외 시장의 실질적인 제품 격차라는 세 가지 수렴 요인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 세 가지 요인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새로운 성장 곡선을 만들 수 있는 드문 전략적 기회의 창을 열어주고 있다.
현재 세계 자동차 부문은 세 가지 변혁의 곡선이 동시에 휘어지는 '100년 만의 산업 변혁' 단계에 있다. 첫 번째 곡선은 파워트레인 전환으로, 내연기관(ICE)에서 신에너지차(NEV) 시대로의 이동이다. EU와 영국 등이 내연기관 판매 금지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행에는 어려움을 겪는 반면, 중국은 NEV 시장 보급률이 50%를 넘어서며 세계 최초로 화석 연료에서 NEV로의 구조적 전환을 완료했다. 배터리, 모터, 전자 제어 등 핵심 공급망에서 가장 큰 규모와 가장 낮은 비용을 확보한 중국의 우위는 명확하다.
두 번째 곡선은 전자 및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로, 기계적 제품에서 '바퀴 달린 컴퓨터'로의 전환이다. 일반 지능형 전기차에서 전자기기와 소프트웨어는 차량 전체 가치의 30~40%를 차지한다. 이 영역은 중국이 소비자 가전, 인터넷, 모바일 기기 분야에서 수십 년간 구축해 온 역량과 완벽하게 겹친다. 인공지능을 포함한 신기술이 스마트 전기차에 융합되면서, 중국의 혁신과 반복 속도는 'AI 주도 + 사용자 피드백' 모델 하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세 번째 곡선은 글로벌 공급망 유통이다. 지정학적 긴장과 관세 등으로 인해 전통적인 자동차 중심지는 비용 상승과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이와 동시에 공급망 보안과 자율성에 대한 추구는 글로벌화된 생산에서 '지역별 지역' 현지화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세안, 중동, 라틴 아메리카 등의 지역들은 새로운 산업 협력자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으며, 이는 중국에게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할 역사적 기회를 제공한다. 이 세 곡선이 겹치는 지점에서, 옛 질서의 기반이 약해지고 새 질서가 형성되지 않은 틈을 중국이 파고들고 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은 이미 비용 효율성과 가치 밀도의 체계적 조합을 개발하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독보적인 비교우위를 누리고 있다. 중형 순수 전기차의 경우, 중국 제조사들의 총비용은 배터리, 공급망, 제조 효율성을 포함해 유럽이나 미국 모델보다 최소 40% 낮을 수 있다. 동시에 스마트 조종석, 연결성, 첨단 안전 시스템 등 고가치 기능들이 이미 약 10만 위안(약 15,000달러) 가격대의 모델에 '민주화'되어 있다. 이는 중국의 산업 우위가 단순히 저가 자동차 공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효율 시스템과 생태계의 승리에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이 이를 달성할 수 있는 핵심은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NEV 공급망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의 시너지에 있다.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중심으로 4시간 루프 내 공급망이 형성된 테슬라의 사례는 이러한 효율성을 보여준다. 또한, NEV 보급률 50%를 넘는 방대한 시장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실제 주행 피드백을 바탕으로 알고리즘과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게 한다. 이들은 '인터넷 리듬'에 맞춰 운영되며, 새로운 기능을 OTA 업데이트로 출시하고, 모델을 연 또는 분기별로 빠르게 반복하는 속도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 사이의 실제 수요 격차가 중국의 확장을 견인한다. 특히 아세안, 중동, 라틴 아메리카와 같은 신흥 시장에서는 소유 및 운행이 경제적이며, 품질과 장비가 적절한 차량에 대한 수요가 크다. 전통적인 다국적 제조사들이 구식 플랫폼을 유지하며 최신 전기차 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중국 제조사들은 저렴하고 지능적인 NEV를 공급하며 시장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는 '가격 덤핑'이 아닌 가치 밀도의 승리로 해석된다. 동남아시아 도로와 유럽의 상용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가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이 변화의 증거이다.
결론적으로, 전기화, 지능화, 그리고 세계화라는 세 가지 시대적 변곡점과 중국의 체계적 우위, 글로벌 수요 격차가 결합되면서, 중국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진출은 전략적 선택을 넘어선 산업 역량의 자연스러운 결과가 되었다. 지난 세기가 디트로이트, 도쿄, 슈투트가르트의 시대였다면, 다가오는 모빌리티 시대는 중국의 빠르게 성장하는 지능형 및 전기 자동차 산업에 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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