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우정공사(USPS)가 미래형 전기밴으로 주목받았던 카누(Canoo)의 차량 사용을 모두 중단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NASA는 2023년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젝트 우주비행사 이동용으로 구매했던 카누 EV 세 대에 대해 “임무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며 운용을 종료했다. NASA는 당분간 보잉이 의뢰해 에어스트림이 제작한 ‘Astrovan’을 임차해 대신 사용한다. 이 차량은 내연기관 기반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프린터를 바탕으로 제작된 모델이다.
USPS도 카누에서 도입한 6대의 시험용 전기밴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USPS는 “평가가 끝났으며 추가 투자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차량의 처리 방식 (폐기·보관·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비슷하게 영국 로열메일이 시험 운행하던 카누 EV 두 대의 향후 계획도 공개된 바 없으며, 미 국방부 역시 제공받은 데모 차량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부 기관은 최대 수천 대의 구매 계획까지 검토했으나, 카누의 사업 실패가 이어지며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카누는 2017년 설립 당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반의 모듈형 전기차 구조로 큰 관심을 얻었다. 미니밴, 픽업 등 다양한 차체를 얹을 수 있는 구조는 현대자동차의 협업 관심까지 불러일으켰다. 전성기에는 800명 넘는 인력을 고용했지만, 수익 확보 실패와 자금난으로 2024년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었고 2025년 1월 파산했다. 이후 법원은 스타트업 CEO이자 주요 투자자였던 토니 아킬라에게 자산 매각을 승인했다.
현재 미 정부기관이 보유한 카누 전기밴의 최종 처리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 경매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도 있으며, 영영 사라질 수도 있다. 기술적 실험 무대로 기대를 모았던 카누 EV 프로젝트는 주요 공공기관 탈락과 함께 조용히 막을 내리는 분위기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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