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내 차량 도난 방지 조치와 관련한 조사와 소송을 마무리하고 대규모 개선 조치에 나선다. 현대차와 기아는 16일, 차량 도난 방지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조사를 진행해 온 미국 35개 주 초당파 법무장관 연합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약 700만 대를 대상으로 도난 방지 관련 하드웨어 개선을 진행한다. 동시에 향후 미국 시장에 판매되는 모든 신차에는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기본 적용해 차량 도난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 차량은 미국 시장에서 타 제조사 대비 도난 방지 장치 적용 비율이 낮았던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특히 일부 차량의 도난 수법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틱톡을 통해 확산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번졌다. 규제 당국에 따르면, 이와 관련된 영상 확산 이후 미국 전역에서 최소 14건의 충돌 사고와 8명의 사망 사고가 보고됐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2023년, 미국 내 차량 도난 문제와 관련해 약 2억 달러 규모의 소비자 집단소송 합의에 이미 동의한 바 있다. 또한 도난 방지 장치가 적용되지 않은 미국 판매 차량 830만 대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해 대응에 나섰다.
이번 합의에서는 추가적인 하드웨어 조치가 포함됐다. 미국 각 주 법무장관 측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대상 차량 소유자에게 이그니션 실린더, 즉 열쇠 구멍 부분을 보호하는 전용 프로텍터를 무상 제공한다. 해당 조치는 과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 적용받았던 차량도 포함된다.
아울러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특정 도난 수법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앞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현대차와 기아 차량에는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기본 탑재된다. 이와 함께 조사 비용과 소비자 보호 차원의 조치로 소비자 및 각 주 정부에 최대 900만 달러의 배상금도 지급한다.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하드웨어 개선 대상 차량은 현대차 약 400만 대, 기아 약 310만 대에 달한다. 이번 조치는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 회복과 함께 차량 보안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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