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0만 달러 이상 고가 럭셔리카 시장이 향후 10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출처: 제네시스)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미국에서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 이상 고가 럭셔리카 시장이 향후 10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금리와 물가 상승, 관세 리스크 등 거시 환경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부유층 소비는 여전히 견조하며 특히 중고 럭셔리·특수 차량 시장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과 듀폰 레지스트리 그룹이 공동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약 11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미국 럭셔리·특수 차량 시장은 2035년까지 1800억~215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향후 10년간 사실상 시장 규모가 두 배 가까이 성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 럭셔리·특수 차량 시장은 2035년까지 1800억~215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출처: 보스턴 컨설팅 그룹)
특히 성장의 중심에는 차량 가격 10만~17만 달러 구간이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가격대의 신차 및 중고 차량 판매는 연평균 6~8% 수준의 성장률이 예상되며, 17만 달러 이상 초고가 럭셔리·하이퍼카 시장보다 빠른 확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흐름의 핵심 동력으로 중고 럭셔리카 시장을 지목했다. 럭셔리 및 특수차는 일반 차량 대비 감가 속도가 느리고 브랜드·모델의 상징성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 중고차임에도 높은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간 중고 고가차 시장은 연 5~8% 성장하며, 연 5~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신차 시장보다 최대 1.5배 빠른 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구매자 특성 변화도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밀레니얼과 Z세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고소득층은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낮고, 다양한 브랜드와 차종을 상시 비교·탐색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럭셔리카 구매자의 약 80%는 구매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도 주 단위 또는 일 단위로 온라인 차량 정보를 탐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출처: 벤틀리)
실제로 전체 럭셔리카 구매자의 약 80%는 구매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도 주 단위 또는 일 단위로 온라인 차량 정보를 탐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구매에 대한 거부감도 크게 낮아졌다. 전체 럭셔리카 구매자 중 약 75%는 다음 차량 구매를 전 과정 온라인으로 완료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응답해, 전통적인 오프라인 중심 유통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전동화 역시 시장을 위축시키기보다는 세대별로 다른 형태의 수요를 만들어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고연령층은 여전히 내연기관 기반 고성능 모델을 선호하는 반면, 젊은 고소득층은 전기 럭셔리카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체 구매자의 약 3분의 1이 브랜드 스토리나 디자인, 감성적 연결을 가장 중요한 구매 이유로 꼽았으며,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경험 중심 소비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고가차 시장의 저변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출처: 벤츠)
실제로 90% 이상의 구매자는 브랜드 주관 드라이빙 프로그램이나 고객 행사 등이 차량 소유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일반 소비자에게 6자리 가격의 자동차는 여전히 현실적인 선택지가 아니지만, 향후 10년간 미국 도로 위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럭셔리·특수차가 등장할 것”이라며 “이들 차량이 중고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고가차 시장의 저변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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