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 도로에서 운행 중인 웨이모 로보택시가 도로에서 운행을 중단하는 일이 발생했다.(출처:X 캡처)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대규모 정전이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멈춰 세우면서 전력과 통신 인프라에 의존하는 무인 이동 서비스의 취약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21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베이 일대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알파벳 웨이모의 로보택시가 운행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플랫폼 앱에는 서비스 중지 안내가 게시됐고 도심 주요 도로 곳곳에서는 차량이 멈춰선 채 전혀 움직이지 못한 모습이 시민들에 의해 촬영돼 SNS로 공유됐다.
인근 주민들은 차량이 차선 한복판에서 비상등조차 켜지지 않은 채 정지해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일부 차량은 지정 정차 구역이 아닌 도로 중앙이나 교차로에서 서 있었고 주변의 다른 차량들은 이를 피해 우회하는 등 혼잡이 이어졌다.
정전은 단순히 충전이나 전원공급 문제에 그치지 않았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외부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인프라에 의존하는 만큼, 기지국·서버 등 네트워크 장비가 흔들리자 차량의 주행 로직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태는 완전자율주행 서비스의 근본적 설계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을 불러왔다. 전문가들은 정전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며 전력 공급이 끊긴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통신망을 유지할 수 있는 예비 전력 시스템, 긴급 원격 개입 장치, 정전 시 차량이 안전구역으로 이동하거나 일정한 방식으로 수동 전환될 수 있는 절차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같은 시간대 테슬라 차량 서비스는 중단되지 않았다. 테슬라가 완전 무인 서비스가 아닌 운전자 동승 방식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완전 무인 로보택시의 경우 통신 차단 시 차량은 더 이상 판단할 수 없어 정지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라는 보여준 셈이다.
도시의 디지털 기반시설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인 차량 보급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 예상치 못한 혼란과 안전 문제를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이번 사태로 확인됐다. 따라서 자율주행차의 완전 상용화를 위해서는 차량 성능과 규제 검증을 넘어 도시 시스템 전체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쏠리게 됐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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