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중고 가치가 18개월 안에 절반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출처: 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미래의 픽업트럭’으로 불리며 소장 가치까지 언급됐던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중고차 시세가 급락하고 있다. 한때 10만 달러를 훌쩍 넘던 거래 가격이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향후 1년 반 안에 3만 5000달러(약 5200만 원)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 같은 분석을 내놓은 인물은 미국의 자동차 리뷰어이자 경매 플랫폼 '카스 앤 비즈(Cars & Bids)'의 창립자인 '더그 디무로(Doug DeMuro)'다. 그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현재 중고 사이버트럭 가격은 이미 6만 달러대에 형성돼 있으며 5만 달러 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진단하고 “18개월 뒤에는 3만 5000달러짜리 트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2019년 최초 공개 당시 기본 가격을 4만 달러로 제시했지만 2023년 실제 양산 모델은 최소 8만 달러부터 시작했다. 초기에는 ‘파운데이션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현재 환율 기준 약 1억 5000만 원대(10만~12만 달러)에 달하는 고가 모델이 먼저 판매됐고 일반 모델 전환은 2024년 말에야 이뤄졌다.
문제는 가격만이 아니었다. 주행거리와 기능이 기대에 못 미쳤고 결과적으로 상품성 대비 가격 경쟁력이 크게 흔들렸다. 업계에서는 사이버트럭의 실제 판매량이 테슬라가 예상했던 생산 능력의 약 10% 수준에 그친 점을 ‘상업적 실패’로 보고 있다. 예약 대수 200만 대라는 일론 머스크의 말과 다르게 실제 구매 전환율은 현저히 낮았다는 것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더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가장 오래된 사이버트럭은 출시 2년 차에 접어들었고 주행거리가 늘어난 매물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만약 18개월 뒤 3만5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한다면 초기 구매자들은 3~4년 만에 약 4만 5000달러(약 6600만 원)에 달하는 감가 손실을 떠안게 된다.
일부에서는 사이버트럭이 고급 전기차나 ‘테크 아이콘’으로서의 지위는 잃을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값싼 작업용 전기 픽업으로는 생존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실제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이버트럭은 인플루언서를 위한 장난감이 아니라 처음부터 실용 트럭이었어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이버트럭의 중고 가치 급락은 특정 모델의 문제가 아니라 테슬라 라인업 전반의 높은 감가율, 그리고 과도한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래지향적 디자인만으로는 중고차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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