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관련 사고들 가운데 탑승자가 차량 문을 열지 못해 탈출하지 못했다는 사례들이 반복적으로 보고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출처: IIHS)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미국에서 발생한 치명적 테슬라 관련 사고들 가운데, 탑승자가 차량 문을 열지 못해 탈출하지 못했다는 사례들이 반복적으로 보고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테슬라 차량이 도로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안전 설계, 특히 충돌 시 물리적 백업 수단 부재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한층 강조된다.
이번 조사는 테슬라의 전자식 도어 핸들에 초점을 맞춘다. 이 설계는 브랜드의 상징적 요소로 자리 잡았고, 이후 여러 완성차 업체들이 유사한 방식을 채택하면서 산업 전반의 설계 방향에 대한 논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테슬라 관련 사고 가운데 최소 15명의 사망 사례에서 잠긴 문 또는 작동하지 않는 도어가 탈출 실패의 잠재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최근 1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돼, 문제의 빈도 또는 인지도가 모두 상승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다만 보고서는 중요한 한계를 명시한다. 전자식 도어 핸들 오작동과 직접 연관된 사망 사고를 별도로 집계하는 연방 차원의 공식 데이터베이스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이에 따라 이번 결과는 확정적이거나 포괄적인 총계가 아니라는 점이 전제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테슬라 관련 사고 가운데 최소 15명의 사망 사례에서 잠긴 문 또는 작동하지 않는 도어가 탈출 실패의 잠재적 요인으로 지목됐다(출처: IIHS)
블룸버그는 미국 내 전기차 화재를 동반한 치명적 사고 사례 전수를 검토한 뒤, 탑승자 또는 구조대가 문을 열 수 없었다는 정황이 있는지를 개별 분석하는 방식으로 목록을 구성했다.
문제로 지목된 15건 모두에서 비작동 도어 핸들이 탈출 또는 구조를 지연·방해했다는 진술 또는 증거가 확인됐다.
구체적 사례도 제시됐다. 버지니아주에서는 눈길에서 미끄러진 모델 3가 가로수를 들이받고 화재가 발생했다.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에는 경찰관이 문을 열지 못해 유리창을 파손한 뒤 운전자를 구조하는 장면이 담겼다.
또 다른 사례로는 지난해 위스콘신에서 발생한 모델 S 사고가 있다. 차량 내부에 있던 5명이 사망했으며, 이후 확보된 3건의 911 통화 음성에는 탑승자의 애플 와치가 자동 발신한 통화도 포함됐다.
최근 테슬라는 자사 웹사이트에 안전 전용 페이지를 개설하며, 중대 충돌 시 비상등 자동 점등 및 도어 자동 해제, 긴급 구조 자동 연락 기능을 강조했다(출처: IIHS)
녹취에서는 최소 두 명이 도움을 요청하며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확인되고, 한 명은 명확히 “꼼짝 못 하고 있다”고 말한다. 화재가 급속히 확산되며 사망으로 이어졌고, 나머지 세 명이 충돌 직후 생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이와 관련해 테슬라는 자사 웹사이트에 안전 전용 페이지를 개설하며, 중대 충돌 시 비상등 자동 점등 및 도어 자동 해제, 긴급 구조 자동 연락 기능을 강조했다. 다만 회사는 동시에 “해당 기능은 지역 또는 제작 시점에 따라 모든 차량에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서를 명시했다.
이번 보고서는 전자식 도어 핸들 자체가 본질적으로 위험하다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치명적인 지연이 곧 생명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보다 신뢰도 높은 물리적 백업 장치와 명확한 규제·감독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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