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강조해 온 카메라 기반의 자율주행, 즉 '테슬라 비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혁신적인 하드웨어 기술을 도입한다. 최근 미국 특허청(USPTO)을 통해 공개된 이번 특허는 자율주행 시스템(FSD)의 카메라 렌즈를 눈부심으로부터 보호하는 특화된 가드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카메라 센서가 강한 햇빛이나 야간의 직접적인 광원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화이트아웃 현상을 억제하여 시스템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기존의 카메라 하우징은 무광택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평평한 표면 특성상 일정 수준 이상의 빛 반사를 피하기 어려웠다. 테슬라의 새로운 솔루션은 카메라 보호 덮개 표면에 0.65mm에서 2mm 사이의 미세한 원뿔형 구조물인 마이크로 콘(micro-cones) 배열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 구조는 녹음실의 흡음재처럼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가두고 여러 방향으로 분산시켜 렌즈로 직접 들어가는 반사광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더욱 진보한 기술도 포함되었다. 테슬라는 빛 흡수율이 극대화된 초흑색 코팅(Vantablack 계열)을 적용해 빛이 탈출할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스테퍼 모터와 액추에이터를 활용한 전동식 조절 시스템을 제안했다. 이 시스템은 태양의 위치나 주변 차량의 전조등 각도에 맞춰 실시간으로 카메라 가드를 기울여 최적의 가시성을 확보한다.
제조 공정 측면에서도 정밀도를 높였다. 테슬라는 미세한 콘 구조의 변형을 막기 위해 일반 플라스틱 대신 공기 통과가 가능하면서도 견고한 소결강(sintered steel)을 금형에 사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극한의 환경에서도 카메라의 시야를 선명하게 유지하며 자율주행 시스템의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의 이러한 행보는 라이다(Lidar)나 레이더(Radar) 같은 고가의 센서 없이 오직 카메라만으로 인간 수준 이상의 인지 능력을 구현하겠다는 의지의 산물이다. 최근 스타링크 위성 통신과의 결합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이번 눈부심 방지 특허는 테슬라의 차세대 전기차가 직면한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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