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과거 매각했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생산 공장을 다시 사들이는 바이백(Buy-back) 옵션 행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차가 내년 1월 만료되는 공장 재매수 권리를 행사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 2024년 초 해당 공장을 러시아 현지 기업인 AGR 오토모티브 그룹에 단돈 14만 원 상당에 매각하면서, 2년 이내에 지분 100%를 다시 살 수 있는 권리를 계약에 포함한 바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가동 중단 전까지 연간 20만 대 이상의 현대차와 기아 차량을 생산하던 핵심 거점이었다. 2019년 기준 현대차와 기아는 러시아 시장에서 약 40만 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23%를 기록했으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강력한 경제 제재와 공급망 마비로 인해 생산을 중단했다. 현재 해당 시설은 과거 현대차가 사용하던 명칭인 솔라리스(Solaris)라는 브랜드로 차량을 생산 중이며, 그 사이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러시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현재차는 현재의 전쟁 상황과 국제적 제재가 유지되는 환경에서는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매수 옵션이 내년 1월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외교적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미국과 유럽연합의 대러시아 제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공식 성명을 통해 바이백 옵션 행사 여부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바이백 권리가 내년 1월 시한을 넘길 경우 영구적으로 소멸되는지, 혹은 계약 연장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공장을 되찾지 못할 경우 현대차가 이전에 기록했던 약 2,870억 원 규모의 자산 손실 처리는 확정적인 결과로 남게 된다. 러시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의 핵심 부품 공급사인 현대모비스는 최근 인도 벵갈루루에 소프트웨어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위한 새로운 R&D 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하이데라바드 연구소와 협력해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시장에서의 철수 위기와 별개로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의 기술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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