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량 판매가 2029년까지 거의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월가 전망이 나왔다(출처: 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 차량 판매가 2029년까지 거의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월가 전망이 나왔다. 다만 그 성장 경로를 두고 의문 또한 제기된다.
현지 시각으로 30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4분기 판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판매 전망과 중장기 판매 추정치를 자사 투자자(IR)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테슬라가 공개한 해당 자료는 최대 20곳의 금융기관이 제시한 추정치를 종합한 것으로 여기에는 웨드부시, 모건 스탠리, 바클레이즈, 웰스파고, HSBC 등이 포함됐다.
해당 전망은 테슬라에 쉽지 않은 한 해를 예고한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2025년 4분기 글로벌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 감소한 42만 285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49만 5570대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도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025년 테슬라 글로벌 인도량은 전년 대비 8.3% 감소한 164만 대로 추정됐다. 이는 2024년 179만 대, 2023년 181만 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2025년 테슬라 글로벌 인도량은 전년 대비 8.3% 감소한 164만 대로 추정됐다(출처: 테슬라)
이 같은 전망은 업계 전반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7500달러 규모의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하고 연비 규제를 대폭 수정한 이후, 전기차 판매 성장세는 둔화됐다. 인센티브 축소 이전부터 성장 속도가 느려진 상황에서, 테슬라는 노후화된 모델 라인업이라는 추가 부담을 안고 있다.
또한 올해 3분기 테슬라는 약 50만 대에 가까운 차량을 인도했는데 이는 세액공제 종료 전 구매 수요가 앞당겨진 결과로 해석된다. 이로 인해 4분기 수요가 일부 잠식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를 둘러싼 논란으로 일부 소비자가 브랜드를 이탈한 이른바 ‘일론 효과(Elon Effect)’ 역시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있다.
테슬라는 애널리스트들의 2029년까지 중장기 판매 전망도 함께 공개했다. 이들 전망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7년이 돼서야 2023년 기록한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다시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2026년 175만 대, 2027년 200만 대, 2028년 235만 대, 2029년에는 300만 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과거 테슬라가 제시했던 공격적인 성장 목표와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테슬라는 한때 2030년 20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해당 수치는 현재 공식 계획에서 사라진 상태다.
월가는 테슬라가 2027년이 돼서야 2023년 기록한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다시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출처: 테슬라)
이번 자료에는 표준편차 지표도 포함됐다. 이는 애널리스트들 간 전망 차이가 크다는 의미로, 특히 2029년 인도량 전망의 표준편차는 약 100만 대에 달한다. 일부는 매우 낙관적인 반면, 다른 일부는 제한적인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월가는 전반적으로 테슬라의 성장 스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한다. 그 핵심으로 꼽히는 모델이 바로 ‘사이버캡(Cybercab)’. 스티어링 휠이 없는 2도어 로보택시인 사이버캡은 2026년 4월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테슬라는 현재까지 추가적인 대량 판매 신차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고 지난해 2만 5000달러급 보급형 전기차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 출시된 모델 Y 스탠다드와 모델 3 스탠다드는 기존 모델의 사양을 줄인 버전에 불과해 판매 반등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로드스터 역시 개발은 이어지고 있지만 대중차와는 거리가 멀다.
테슬라는 마스터 플랜 IV에서 사이버트럭 기반 SUV와 밴을 암시했지만, 사이버트럭 판매가 올해 급감한 상황에서 해당 계획이 실제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결국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보택시에 미래를 걸고 있다. 현재 일부 로보택시는 샌프란시스코와 오스틴에서 제한적으로 운행 중이지만, 안전 요원이 동승한 상태다. 머스크는 올해 말까지 오스틴에 500대, 샌프란시스코에 약 1000대의 로보택시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테슬라 미래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보택시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출처: 테슬라)
그러나 크라우드소싱 데이터를 활용하는 ‘로보택시 트래커’에 따르면, 현재 오스틴에는 약 35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는 약 129대의 모델 Y만이 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보택시 확산 속도는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다.
사이버캡이 대규모 확장의 해법으로 거론되지만,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연간 2500대 이상 배치하려면 규제 변경이 필요하다. 자율주행 기술 자체도 아직 검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 테슬라가 최근 오스틴에서 무인 주행 테스트를 시작했지만, 업계 선두 주자인 웨이모는 올해에만 약 1400만 건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처리했다.
결국 테슬라 차량 판매가 다시 가파르게 성장하려면, 자율주행에서의 결정적 돌파구나 소비자의 관심을 되살릴 새로운 대중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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