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트럭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 급감을 겪는 가운데, 테슬라가 미국 외 시장으로 판매 무대를 넓히며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사이버트럭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 급감을 겪는 가운데, 테슬라가 미국 외 시장으로 판매 무대를 넓히며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트럭은 최근 중동 지역에서 공식 인도가 시작됐고, 한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사이버트럭은 출시 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연간 최대 50만 대 판매 가능성을 언급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실제 판매 흐름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5년 미국 내 사이버트럭 판매량은 2만237대로, 전년(3만8,965대) 대비 48.1% 감소했다. 특히 2025년 4분기에는 4,140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68.1% 급감하며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미국 내 수요 둔화가 본격화되자 테슬라는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테슬라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사이버트럭 고객 인도를 공식 개시했다. 현지 런칭 이벤트를 통해서는 약 60대가 인도됐으며, 이는 중동 지역에서 이뤄진 첫 공식 판매 사례다.
중동 시장에는 이미 테슬라의 공식 진출 이전부터 개인 수입 형태로 사이버트럭이 유입돼 왔지만, 브랜드 차원의 정식 판매는 이번이 처음이다.
UAE에서 판매되는 사이버트럭 듀얼 모터 모델의 시작 가격은 40만4,900디르함(AED)으로, 한화 약 1억 6000만 원 수준이다. 이는 미국 판매가 7만9,990달러(한화 1억 1400만 원) 대비 크게 높게 책정된 가격으로 최상위 트림인 트라이 모터 ‘사이버비스트’의 경우 45만4,900디르함(약 1억 7700만 원)에 판매된다. 미국 내 동일 트림 가격인 11만4,900달러(1억 6400만 원)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사이버비스트 인상 폭은 제한적이다.
중동 시장에는 이미 테슬라의 공식 진출 이전부터 개인 수입 형태로 사이버트럭이 유입돼 왔지만, 브랜드 차원의 정식 판매는 이번이 처음이다(출처: 테슬라)
다만 UAE를 포함한 중동 지역은 세계 주요 산유국으로 연료 가격이 매우 낮아, 전기차 보급 확대에는 구조적 제약이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사이버트럭의 현지 수요 역시 실용성보다는 강한 외관 디자인과 희소성, 상징성에 기반한 소비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규모 자체가 제한적인 만큼, 중동 판매만으로 사이버트럭의 글로벌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편 한국 시장 역시 미국 외 판매 전략의 한 축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11월부터 사이버트럭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주문 접수를 통해 순차적인 인도가 진행 중이다. 다만 국내 판매 물량과 월별 인도 대수 등 구체적인 수치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 시장에서도 사이버트럭은 실용성보다는 디자인과 화제성에 초점이 맞춰진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둔화를 배경으로 중동과 한국 등 신규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사이버트럭의 판매 흐름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당초 제시됐던 대규모 판매 목표와 비교할 때, 사이버트럭이 테슬라의 주력 차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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