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중국 내 생산 비용 우위를 활용해 글로벌 수출을 대폭 확대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27일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CEO와 랄프 브랜드슈테터 중국 부문 총괄은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 유럽을 제외한 주요 신흥 시장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현지 업체들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중국의 효율적인 공급망과 낮은 생산 원가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블루메 CEO는 지난 3년간 상당한 진전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업계 환경이 여전히 가혹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해야 하며, 이를 위해 강력한 원가 절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 내 위기 극복과 점유율 방어 총력
폭스바겐은 최근 수년간 중국 시장에서 비야디(BYD)와 지리자동차 등 현지 전기차(EV) 강자들에게 밀려 판매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 현지 업체들보다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고전해 왔다. 블루메 CEO는 중국 내 판매 감소를 저지해야 한다는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번 수출 확대 전략은 중국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브랜드슈테터 총괄은 현재 중국 시장의 가격 경쟁이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분석하면서도 가격이 다시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폭스바겐이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상위 3위권 내 지위를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한 '차이나 카드'
폭스바겐이 중국산 차량 수출 지역으로 동남아와 남미 등을 지목한 것은 해당 지역이 중국 업체들의 주요 공략지이기 때문이다. 중국산 폭스바겐 차량은 독일 생산 차량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신흥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와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결국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방어와 동시에, 중국의 생산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으로 전이시키는 이중 전략을 택한 셈이다. 내연기관 시대의 절대 강자였던 폭스바겐이 중국발 생산 혁신을 통해 전기차 시대의 주도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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