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20년 넘게 브랜드를 상징해 온 디자인 수장을 교체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포르쉐는 28일(현지시간) 마이클 마우어의 뒤를 이어 맥라렌 출신의 토비아스 슐만을 새로운 디자인 총괄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2004년부터 포르쉐의 외형을 책임지며 911의 현대화와 타이칸의 탄생을 이끌었던 마우어는 이번 인사를 통해 명예롭게 일선에서 물러나며, 슐만은 오는 2월 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이번 인사는 올해 1월 1일부로 취임한 마이클 라이터스 포르쉐 신임 CEO의 첫 번째 주요 행보로 꼽힌다. 라이터스 CEO와 슐만은 과거 맥라렌에서 각각 CEO와 디자인 총괄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스포츠카 업계의 두 실력자가 다시 한번 포르쉐에서 조우하면서, 업계는 포르쉐의 디자인 언어가 더욱 역동적이고 기술 지향적인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려한 경력이 증명하는 ‘슈퍼카 디자인’의 장인
토비아스 슐만은 자동차 디자인 분야에서 손꼽히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인물이다. 2005년 폭스바겐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투아렉과 아르테온의 디자인에 참여했으며, 부가티에서 외관 디자인 총괄을 지냈다. 이후 애스턴마틴에서 V12 스피드스터와 발할라를, 벤틀리에서 전설적인 한정판 모델인 바투르를 빚어내며 럭셔리와 하이퍼포먼스를 넘나드는 실력을 입증했다.
포르쉐 합류 직전까지는 맥라렌에서 아르투라와 750S 등을 진두지휘하며 하이브리드 슈퍼카의 디자인 기준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르쉐는 슐만이 가진 폭넓은 경험이 브랜드의 고유한 DNA를 지키면서도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럭셔리 트렌드를 반영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11의 유산 계승과 전동화의 숙제
슐만 앞에 놓인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포르쉐의 영혼과 같은 911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보존하면서도, 급격히 변화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포르쉐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시각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타이칸의 판매 부진 등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디자인을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포르쉐 이사회는 슐만이 가진 스포티하고 기술적인 디자인 언어가 포르쉐의 프로필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어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22년 만에 찾아온 디자인 세대교체가 포르쉐를 단순한 스포츠카 제조사에서 미래 모빌리티의 예술적 리더로 공고히 자리매김하게 할지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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